LCD 패널·TV 제조업체 `합종연횡`

 LCD 패널 제조업체와 TV 제조업체가 날로 팽창하는 LCD 시장 헤게모니 장악을 위한 합종연횡을 서두르고 있다.

 LCD TV 시장 맹주를 자처해 온 일본 샤프를 비롯 소니, 중국 TCL 및 TCL 자회사 TTE 등 주요 TV 제조업체가 국적을 뒤로 한 채 다양한 크기의 TV용 LCD 패널 확보 경쟁에 돌입하기 시작한 것.

 이와 관련, 전 세계 LCD 패널 시장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LCD총괄)과 LG필립스LCD는 각각 삼성전자(DM총괄)·소니·JVC 및 LG전자·필립스·도시바 등 글로벌 TV제조 업체를 확실한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데다 주문 확대 등 전 세계적인 공급부족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일본 소니와 합작한 7-1 라인을 통해 삼성전자(LCD총괄)는 기존 40인치 패널은 물론 32인치 패널을 공급하는 등 제품군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7-1 라인의 생산능력을 월 6만장(기판기준)에서 7만 5000장으로 확대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LG필립스LCD는 중국 TTE와 패널 공급을 위한 가계약를 체결했다. TTE의 주요 시장이 대형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유럽과 북미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 42인치(47인치) TV용 패널 공급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본 소니는 삼성전자(LCD총괄) 뿐만 아니라 기존에 거래 관계를 맺어온 대만 AU 옵트로닉스 (AUO)와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외에 청화픽처튜브(CPT) 및 콴타디스플레이 등과 26인치 및 32인치 TV용 패널 조달을 타진 중이다.

 올해 초 32인치·37인치 패널 생산 라인 (6세대) 양산 능력 확대를 위해 추가 투자를 결정한 샤프 또한 CMO 및 콴타디스플레이와 26인치· 32인치 TV용 패널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 TCL은 CMO과 AUO, CPT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소니, LG전자와 필립스(LG필립스LCD)가 합작 및 수직 계열화를 통해 LCD 패널 및 TV 부문 지배력을 확대하는 데 성공한 것처럼 합종연횡의 결과에 따라 기업간 희비는 교차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LCD총괄 관계자는 “ 월드컵 수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이 3월 중순 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합종연횡의 결과가 드러나는 데 그리 오래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 것”이라며 “한·중·일 업체간 행보는 궁극적으로 LCD 시장 지형도를 새롭게 함은 물론 패권 경쟁 구도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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