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정용 디지털무선전화용 주파수로 1.7Ghz 대역 배정을 적극 검토하자, 전화기 제조업계가 제품 생산과정에서 예상되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통부는 가정용 무선통신 주파수 후보대역으로 PCS주파수 대역 사이에서 가드밴드 역할을 하고 있는 1.7㎓대역을 유력한 대상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무선전화기 업계는 상당수 국가들이 1.8GHz 또는 2.4GHz를 채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이 독자적인 주파수를 선택할 경우, 생산단가 상승 및 칩 수급에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PCS 이동통신 주파수와의 혼선가능성 등 다각적인 요인을 고려한 결과, 현재로선 1.7GHz를 최우선 대역으로 꼽고 있다”고 전제한 뒤 “상반기 중 무선전화기 제조업계 의견을 청취한 뒤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말했다.
2.4GHz 대역은 주파수 혼신분석 작업과정에서 무선랜·블루투스 통신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점이 고려됐고, 1.8GHz는 PCS 주파수와의 충돌이 감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1.8GHz 및 2.4GHz를 내심 기대했던 제조사들은 정통부의 이 같은 움직임이 전해지면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미국(2.4GHz, 5.8GHz)을 포함해 일본(1.8-1.9GHz)·폴란드·알바니아·룩셈부르크(1.88-1.9GHz)·아르헨티나(1.912-1.930) 등 대다수 국가들이 1.8GHz 또는 2.4GHz 대역을 디지털 무선전화 주파수로 사용하고 있다.
A사 관계자는 “무선전화 주파수 대역 결정문제는 사실상 반도체 제조 영역”이라며 “국제표준을 지향하는 반도체 회사들이 한국 시장만을 겨냥해 1.7GHz 칩을 만들어 줄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무선전화기용 반도체 칩은 인피니언을 비롯 필립스·싸이텔·DSPG 등이 생산, 공급하고 있다.
B사 관계자는 “특정 주파수 칩을 채택할 경우, 생산단가 상승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해외 수출용 제품과 내수용 제품을 분리, 생산하는 데 따른 경제적 시간적 비용발생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국내 무선전화기 시장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을 합쳐 총 200만∼250만대(24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추산된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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