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SM월드콩그레스는 속도전과 규격전쟁

속도전 주역은 HSDPA폰을 앞세운 삼성·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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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통신방식(GSM) 이동통신 박람회인 ‘3GSM 세계대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LG전자 부스에서 전화를 건 사람이 원하는 사진이나 이미지를 휴대전화에 표시해 주는 VCID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3GSM 월드 콩그레스 2006’의 분위기가 개막 첫날(13일·현지시각)부터 차세대이동통신서비스의 ‘속도전’과 휴대이동방송 규격전쟁으로 쏠리고 있다.

 속도전 주역은 3.5세대 이동통신단말인 고속데이터하향패킷(HSDPA)폰을 앞세운 삼성전자와 LG전자. 여기에 노키아와 소니에릭슨이 이날 현지에서 전격적으로 유럽형 휴대이동방송 방식(DVB-H)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체결, 본격적인 휴대이동방송 규격 전쟁을 예고했다.

 ◇HSDPA폰이 대세=실제 이번 행사에서 당장 상용화할 수 있는 단말기를 선보인 곳은 삼성전자와 LG전자뿐이다. 특히 삼성의 ‘SGH-Z560’은 이미 3.6Mbps 속도 시연에 성공한 제품. 퀄컴은 속도전을 부추길 7.2Mbps 다운로드 속도를 지원하는 HSDPA폰 칩세트 ‘MSM 6280’을 출품했다. 퀄컴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3사가 ‘MSM 6280’을 채택할 것”이라며 “PCMCIA카드 형태로는 미국의 유럽형이동통신(GSM) 사업자인 싱귤러가 이미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장비 분야에서는 루슨트테크놀로지가 14Mbps를 지원하는 HSDPA시스템을 들고 나왔고 노텔도 삼성전자의 HSDPA폰을 이용한 시스템을 선보였다. 화웨이는 3.12M∼3.93Mbps를 지원하는 HSDPA시스템을 출시, 세계 통신시장에서 중국기업의 약진을 알렸다.

 차세대통신의 핵심기술로 떠오른 IMS(IP Multimedia Subsystems) 분야에서도 루슨트·화웨이·NEC 등이 독자기술과 장비를 선보였다.

 ◇또 하나의 전쟁 휴대이동방송=노키아와 소니에릭슨의 전략적 동거 선언은 성장기에 접어든 휴대이동방송 시장에서 DVB-H를 세계표준으로 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노키아는 올 상반기 상용화할 DVB-H폰 ‘N92’를 이번에 선보였다. 모로로라는 시제품 성격의 DVB-H폰을 선보였다. 세계시장에서 거의 무명이던 프랑스의 샤젬도 DVB-H폰을 출시, 이목을 끌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상파 및 위성 DMB폰을 비롯, 퀄컴의 미디어플로 기반 휴대폰, DVB-H폰등을 함께 선보여 전략적 유연성을 과시했다. LG전자는 위성DMB폰(LG-SB130), 지상파DMB폰(LG-LD1200), DVB-H폰과 미디어플로폰을 모두 전시, 관심을 모았다.

 ◇일본 기업 자존심 회복 선언=일본 파나소닉은 NTT도코모의 3세대 서비스인 포마(FOMA)용 단말기를 10여종 선보이면서 3세대 서비스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샤프전자 역시 3세대 유럽형 이동통신(UMTS) 단말기를 대거 선보였다. NEC는 시제품 형태의 HSDPA서비스를 시연했으며 IMS 네트워크 기반의 푸시투토크(PTT) 서비스용 시스템과 단말기를 출품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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