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별정사업자 4개뿐

별정통신사업자가 070 인터넷전화 번호를 부여받은 지 8개월이 지났지만 직접 사업을 진행중인 사업자는 4곳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070 제도가 오히려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정보통신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2월 현재 KT 등 기간통신사업자와 상호접속에 성공, 사업중인 별정1호 사업자는 삼성네트웍스, 애니유저넷, 무한넷코리아, 새롬리더스 4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통신사업자로부터 번호를 재부여받는 별정 2호사업자 중 안정적인 사업을 하는 곳은 새롬씨앤티 정도다.

 별정통신사업자의 070전화 유치 실적도 저조한 상황.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삼성네트웍스가 2만2000명, 애니유저넷이 1만5000명 수준이다. 무한넷코리아와 새롬리더스는 지난달에야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는 별정통신인 인터넷전화 사업이 저조한 이유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하기 위해 만든 070 번호제도가 오히려 진입장벽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KT 등 기간통신사업자는 별정사업자들에 상호접속을 위해 망이용대가(포트당 1500원) 외에 보험료 등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또 기간사업자가 상호접속을 고의로 지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별정통신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인 삼성네트웍스를 제외하고 별정사업 대부분이 영세하기 때문에 기간사업자의 요구는 바로 원가 인상의 요인이 된다”며 “기간사업자에 비해 요금과 시설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번호는 받았지만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지 못해 070 번호가 060과 같은 스팸 전화 정도로 인식되고 있으며 IT 839 정책에서도 빠져 정통부의 정책 지원도 힘든 상황에 놓은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통부의 지난해 인터넷전화 가입자 목표가 100만명이었고 올해는 400만명이지만 현실은 참담하다”며 “망이용대가를 유예한다든지 하는 대책이 없으면 인터넷전화 시장 자체가 고사할 판”이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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