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주 KTF사장·남용 LGT사장 "우린 한배 탔다"

 KTF와 LG텔레콤의 최고경영자(CEO)가 이동통신단말기 보조금 규제법안의 정부 원안 통과를 위해 막판 국회 설득작업에 나섰다. 특히 그동안 보조금 규제논란에서 다소 비껴나 있었던 KTF가 공식적으로는 처음 LG텔레콤과 손을 맞잡는 행보여서 흥미롭다.

조영주 KTF 사장과 남용 LG텔레콤 사장은 8일 오전 국회 과기정위 소속 의원들을 방문, 단말기 보조금 규제방향은 정부 원안대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강도높게 피력했다. 두 CEO는 보조금 규제를 완화하되 △장기 가입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차별없는 보조금 지급 규정을 사업자 약관에 명시하며 △자금력 강한 선발사업자(SK텔레콤)의 가입자 쏠림현상을 막을 수 있는 방향으로 단말기 보조금 관련 법 개정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원칙적으로 정통부의 ‘2+2안’을 적극 지지한다는 뜻이다.

두 CEO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정통부 원안에 맞서 국회 김영선·류근찬·이종걸 의원이 잇따라 입법안을 발의하면서, 자칫 원안이 크게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세 의원 안 모두 정부 원안과는 달리 2년 미만 가입자에게도 보조금을 허용하게 돼 사실상 SK텔레콤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위기감에 두 CEO가 공감한 셈이다. 본지 2월 7일자 6면 참조

LG텔레콤 관계자는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두 후발사업자가 함께 의견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정통부 원안을 지지하는 두 CEO의 강력한 호소”라고 말했다.

조영주 사장의 경우는 특히 내주로 예정된 법률심사소위와 법사위를 목전에 앞두고, 지금까지 보조금 논란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행보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원안에 반발해왔던 SK텔레콤을 집중 견제하는 한편, 정통부에 우호적인 행보를 보임으로써 ‘정통부·후발사업자 대 SK텔레콤’의 전선을 확실히 긋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막바지 법 개정 향배를 놓고 이날 두 후발사업자들의 호소가 어느정도 국회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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