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온라인게임들의 라이벌식 경쟁 구도가 올해 새롭게 부각되는 작품들에서도 나타날 전망이다. 지금까지 ‘리니지2’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가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고 ‘스페셜 포스’와 ‘서든어택’, ‘메이플스토리’와 ‘귀혼’이 자리 다툼을 펼쳤다면 최근 발표된 게임들도 장르별 라이벌전이 전개될 조짐이다.
특히 MMORPG는 십여 개의 대작들이 쏟아질 예정이고 제각기 개성적인 시스템으로 무장해 유저들은 선택의 고민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를지도 모른다. 캐주얼게임은 스포츠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다양한 장르가 선보이면서 질적·양적으로 성숙된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점쳐진다.
온라인게인의 백미는 MMORPG다. MMORPG의 승자는 곧 게임업계 1위를 의미한다. 근 8년 동안 서비스되고 있는 ‘리니지’가 대표적인 예. ‘리지니’의 아성에 도전한 작품이 바로 ‘WOW’다. 이 두 작품은 작년까지 치열한 기싸움을 펼쳤고 동시에 타 작품들의 숱한 도전을 받았으나 오히려 자신들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며 롱런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 그라나도 에스파다 VS 썬
올해 MMORPG계는 혼전에 혼전을 거듭하는 ‘도그 파이트’가 될 여지가 충분하다. 블록버스터급으로 평가받는 ‘그라나도 에스파다’ ‘썬’ ‘제라’는 물론 엔씨소프트의 ‘아이언’과 ‘타뷸라라사’, 액토즈소프트의 ‘라제스카’ 등이 차기 대권을 차지하기 위한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 가운데 최고 기대작은 ‘그라나도 에스파다’와 ‘썬’이다.
IMC게임즈의 김학규 사장은 “대박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며 우리는 중박이면 만족한다”며 “충실한 게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했다. 웹젠의 한 관계자는 “ ‘썬’은 웹젠의 기술력을 총동원 해 만든 게임”이라며 “ ‘WOW’가 가지고 있는 국내 오픈베타테스트 동시접속자수(이하 동접) 기록인 18만명은 깰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액토즈소프트의 배성곤 본부장은 “ ‘라제스카’는 다크호스가 아니라 MMORPG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질 준비된 대작”이라며 “지금까지 철저한 비밀로 프로젝트를 진행했기 때문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 3월로 예정된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 그 진면목을 밝혀 깜짝 놀라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 같은 장르 ‘기싸움’ 치열
캐주얼게임들의 대결은 뚜렷한 라이벌전으로 벌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작년 연말부터 가장 주목받았던 테니스 게임에 ‘스매쉬스타’ ‘겜블던’ ‘러브포티’ ‘바덴바덴’이 공개됐으나 이 가운데 ‘러브포티’와 ‘바덴바덴’이 가장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야구에서는 ‘슬러거’와 ‘마구마구’가 9회말 투 스트라이크 이후의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FPS분야에선 ‘APB’와 ‘페이퍼맨’이 힘겨루기를 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APB’는 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한 판매 기록을 작성한 ‘GTA’ 시리즈의 락스타게임즈가 개발을 담당해 초미의 관심을 모았고, ‘페이퍼맨’은 지난 지스타 2005에서 최초로 공개되면서 관람객들과 관계자들의 감탄사를 자아내며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으로 꼽혔던 기대작이다.
‘헉슬리’와 ‘헬게이트 런던’도 각자 상대방을 향해 정조준할 태세다. 두 작품 모두 대규모 스케일을 자랑하며 FPS에 육성 개념을 접목시켜 새로운 장르를 선보인다. ‘헉슬리’가 FPS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면 ‘헬게이트 런던’은 롤플레잉의 개념이 대거 포함돼 있다. 따라서 겉모습은 매우 유사하지만 속 내용에서 차이가 큰 이 두 게임이 앞으로 어떤 각개전투를 치를지 기대된다.
메카닉 장르에는 ‘SD건담’과 ‘엑스틸’이 광선검을 부딪히고 있으며 액션슈팅에 ‘TV히어로즈’와 ‘루디팡’이, 레이싱 장르는 ‘레이시티’와 ‘아크로엑스트림’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레이시티’을 개발 중인 제이투엠의 방경민 사장은 “정통 레이싱에 롤플레잉의 육성 개념을 접목시킨 획기적인 작품”이라고 말했으며 ‘아크로엑스트림’의 남건 엔채널 이사는 “달리는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유저를 위한 최고의 레이싱”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승패의 관건은 ‘완성도’
2006년 한해는 이처럼 같은 장르에 유사 게임이 다수 등장해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온라인게임 시장의 판도도 새롭게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 라이벌 싸움에서 승리한 작품은 자연스럽게 기존 게임들과 결승전을 치르겠지만 이미 검증된 경쟁력으로 승부하기 때문에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시각이 많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상대 게임의 정보와 서비스 일정을 무리하게 변경하는 눈치 작전보다 작품의 완성도가 최우선이라는 지적이 대다수다.
업계 전문가들은 “온라인게임이 다양한 장르로 발전하면서 같은 장르에 여러 개의 작품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 최근 추세”라며 “시장 파이를 넓히고 게임 인구를 확대하는 긍정적인 요인이 작용한다”고 말했다. 또 “경쟁을 벌이는 것은 좋지만 무엇보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최우선이고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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