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BSC 도입 줄잇는다

 지난해 주요 정부부처, 공기관을 중심으로 일기 시작한 전략적 성과관리시스템(BSC: Balanced Score Card) 구축 바람이 병술년 새해를 맞아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5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연구원·한국원자력연구소 등이 최근 BSC를 구축하고 시범 운영 중이며 한국표준과학연구원·한국과학재단·한국기계연구원·국방과학연구소 등도 앞다퉈 구축을 추진하고 있어 2006년이 ‘출연연 BSC 도입 원년’이 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과학기술부가 실시하는 출연연 평가 방식이 성과목표 위주로 바뀐데다 올해 기획예산처의 공공기관 평가 항목 중 혁신평가가 신설되면서 체계적인 성과관리의 중요성이 커진데 따른 변화다. 특히, 국회 계류 중인 ‘국정평가기본법’이 통과될 경우 공공기관의 성과관리체계 도입이 의무화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BSC를 도입하는 출연연은 올 한해 동안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연구소는 새해부터 전략적 성과관리시스템을 도입키로 하고 지난해 11월부터 BSC 구축에 착수했다. 기관장부터 말단 연구원에 이르기까지 전 직원이 참여, 과 단위의 세부 조직까지 전문 컨설턴트로부터 자문을 받고 관련 IT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들어간 총 비용은 2억 6000만원 가량으로 오는 3월 시스템 완공을 앞두고 있다.

 원자력연구소의 BSC는 재무, 고객 등 일반적인 BSC 지표와는 달리 연구소 특성에 맞게 SCI급 논문 수, 특허 수, 산업체 기술이전 실적 등 정량적인 지표와 연구공정률, 기술 수준 등의 정성적인 지표를 평가에 중점적으로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앞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간 1억 8000만원 가량을 들여 BSC를 구축하고 올해부터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또 성과관리시스템에 의해 연구성과 목표를 각 부서가 스스로 책정, 기관장과 부서장이 성과 계약을 체결했다. 연말에는 성과 목표 달성 정도에 따라 부서 평가와 이듬해 연구비 규모를 책정하게 된다.

 이밖에도 국방과학연구소가 BSC 도입을 진행 중이며 표준연구원, 과학재단, 기계연구원 등 대덕R&D특구 출연연 다수가 BSC 도입을 결정했거나 구축 준비 단계에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전략기획부 경영혁신담당 이만 팀장은 “출연연은 연구소라는 특수성 때문에 한해 성과가 곧 기업이윤으로 직결되는 기업과 달리 공공의 이익과 장기적인 관점 등을 성과관리시스템에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BSC 구축을 맡은 넝쿨의 최형섭 사장은 “BSC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기관장부터 연구원에 이르기까지 전사적인 동의와 이해가 필요하고 도입 후에도 꾸준히 연구소 체질에 맞게 보완해야 한다”며 “시스템만 갖추고 체계화하지 않을 경우 BSC 활용이 떨어지고 시스템 불신으로 이어져 결국 성과관리에 실패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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