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에 ‘프리스타일’이 있었다면 1994년엔 ‘스트리트 훕’이 있었다. 과거 한때나마 오락실을 평정했던 이 작품은 ‘길거리 농구’라는 생소한 소재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 게임의 특징은 길거리 농구라는 소재가 아니라 룰이 없는 게임이라는 점이다.
공을 가로채기 위해 선수를 가격하는 플레이가 가능했는데 심지어 공을 갖지 않은 선수를 한대 때려도 상관이 없었다. 바스켓 인터피어 같은 룰은 존재하지 않았고 어떠한 슛이라도 4번 성공하면 게이지가 가득 차 100% 성공하는 묘미가 짜릿했다.
가끔, 이런 과격한 플레이는 2인 모드로 게임을 하던 유저끼리 주먹다짐을 벌이도록 만들기도 했지만 이 작품은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이유는 선택 가능한 10개의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가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비록 게임 내 능력치가 다른 나라에 비해 떨어졌지만 유저들은 한국을 선택해 다른 국가들을 이기며 애국심(?) 고취에 앞장섰던 것이다.
각 국가의 엔딩 장면이 모두 같아 조금 아쉬운 점이 있지만 빠른 진행과 복잡한 룰 없이 슛만 성공시키면 되는 단순한 게임성만으로도 게임의 재미는 매우 컸다. 농구 게임의 새로운 해석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스트리트 훕’은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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