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문자메세지 인기…"엄지가 목소리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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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화’라는 평가가 내려졌던 기업용 단문메시징서비스(SMS) 시장이 기업들의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처가 확대되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신자의 사전 동의를 의무화한 ‘옵트인(Opt-in)제도’ 도입 등으로 악재가 많았던 기업용 SMS 시장이 예상을 뒤엎고 오히려 30% 가량 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주소회신(콜백URL)서비스,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 등의 수요 폭발에 힘입어 고속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부터는 특히 활용분야 확대와 함께 무선인터넷과 SMS를 연계한 마케팅 기법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여 30% 성장이 무난하리라는 분석이다.

 ◇악재 불구 30% 고성장=SK텔레콤은 지난해 기업용 SMS 분야에서 약 21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40% 성장률을 기록했다. 당초 내부 목표는 20%였다. 이 같은 호조에 힘입어 월 평균 기업용 SMS 콜수도 1억6000만건을 넘어섰다. KTF도 지난해 기업용 SMS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LG텔레콤 역시 20% 이상 성장한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부터 불법 스팸을 방지하기 위해 수신자 동의를 의무화한 ‘옵트인제도’ 시행으로 시장이 다소 위축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 같은 성과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카드 사용에 따른 SMS 발송량이 늘어난 데다 지식정보시스템·마케팅 채널 등으로 SMS 사용처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협력사인 중계사업자들이 정부·의료·종교·교육 등 니츠마켓을 새롭게 발굴한 것도 성장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훈풍’=기업용 SMS 관련업계는 올해도 전체 시장이 지난해와 비슷한 20∼30%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URL SMS와 MMS 등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들이 올해 본격 활성화돼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지난해 9월 SK텔레콤이 주소회신용 SMS를 개방하면서 모바일 콘텐츠업계나 금융권 등을 중심으로 이를 도입하는 곳이 크게 늘고 있다. 여기에 무선 인터넷망 개방이 확대됨에 따라 SMS를 연계한 서비스를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려는 기업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MMS도 올해 성장동력의 하나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통신사들은 최근 MMS 시장 확대를 위해 중계사업자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2분기 이후 적용 범위를 크게 넓힐 계획이다. 사용자 대신 기업이 요금을 내는 기업용 요금제도 시장 확대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성장률에서는 사업자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낮게는 20%에서 높게는 30%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치영 SK텔레콤 M2M사업팀장은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률은 다소 둔화되겠지만 기업경영 호전에 따른 SMS 활용도 증가, MMS 및 URL SMS 활성화 등이 올해 시장 확대의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