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방 설비 시장 `제2의 르네상스`](4)­VoIP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기업용 전화 시장점유율 전망

 인터넷전화(VoIP) 장비 업체인 애드팍테크놀러지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40% 늘어난 18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VoIP 시장 성숙에 힘입어 관련 설비 및 단말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

 최근 일부에서 상호 접속료나 요금 체계 등의 이유로 070 서비스가 불안한 출발을 보이며 VoIP 시장이 ‘속 빈 강정’이라는 등 부정적인 평가가 있지만, 대세 성장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에는 대부분 전문가들이 공감하고 있다.

 특히 장비 시장은 향후 IP네트워크가 진화하는데 있어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범용 VoIP 서비스를 위해 지난해부터 통신사업자들이 도입하기 시작한 소프트스위치, 각종 게이트웨이 수요가 올해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오는 2008년 국내 인터넷전화(VoIP) 시장이 322만2000 회선으로 급성장, 2004년 30만9000회선 보다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IDC 역시 국내 인터넷전화 시장 규모를 지난 2000년 서비스 제공 이후 연평균 60% 이상 성장해 2008년에는 81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빠르게 시장이 성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보급형 IP전화기의 가격 하락과 더불어 국가보훈처, 자산관리공사, 강남구청, 서울대병원 등 정부·공공 부문까지 수요처가 확산되고 있다. 또 기존에 노후된 통신 시스템을 인터넷 환경에 맞춰 IP기반으로 전환해야 하는 시점이 맞물려 있는 점도 VoIP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5∼7년 정도의 TDM 교환기 교체 주기를 감안할 때 다수의 기업이 올해부터 VoIP 시스템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카텔 강윤철 부장은 “VoIP는 주로 다량의 발신 통화 위주인 콘택트센터를 중심으로 확산돼 왔지만, 관련 제도가 정비되면서 일반 기업들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대부분 일반 기업에서도 TDM PBX보다는 IP PBX를 선호하고 있어 VoIP로 빠르게 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VoIP가 초기에는 PBX에 게이트웨이를 결합한 IP 인에이블(Enabled) 솔루션으로 기존 음성 전용선을 대체하면서 시장 영역을 확장했지만, 올해는 IP PBX 사용상의 편리로 인해 IP전화기, 무선랜 VoIP(VoWLAN) 등과 운영상의 이점을 주는 중앙 제어, 통합 관리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함께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애드팍테크놀러지 권재식 이사는 “통신 시장이 기존 전화망과 인터넷망을 혼용하는 방식에서 점차 올 IP 기반에서 데이터와 영상을 함께 서비스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VoIP 시장은 음성 서비스의 IP 통합만이 아닌 영상 서비스 등과 연계돼 고부가 서비스로 발전, 새로운 장비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