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용 수정부품 시장이 올해 삼성전기, 파트론, 엑사이엔씨 3자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 시장은 2004년까지 삼성전기 독주체제를 구축해 왔으나, 지난해 파트론과 엑사이엔씨가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삼성전기와 파트론에 이어 엑사이엔씨가 상반기 시장 진출을 위해 휴대폰용 수정부품 개발에 성공하고 휴대폰업체에 샘플을 공급 중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와 파트론 만이 국산화에 성공했던 휴대폰용 수정부품 시장에 엑사이엔씨도 참여, 1강 2중 구도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또, 당장 이 시장 진출이 가능한 업체들이 없는 상황이어서 향후 1∼2년 간은 이 구도로 굳혀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수정 부품이란 전자제품의 주파수를 발진하는 역할을 하도록 수정(크리스탈)을 원료로 만든 부품이다. 휴대폰에는 표면실장(SMD) 타입의 수정진동자와 온도보상수정발진기(TCXO)가 들어가며, 이 중 TCXO는 기본 음성통화를 위한 주파수를 내는 부품이다. 국내에서 수정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써니전자 등 10여 곳이 넘지만, 대부분 캔 타입의 대형 부품을 생산하고 있어 휴대폰용 제품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 해까지 국내에서 유일하게 삼성전기만이 휴대폰용 수정부품을 생산해오다 파트론이 지난해 초 휴대폰 업체에 공급, 국산화 대열에 합류했다. 이 외에도 휴대폰용 수정부품을 개발한 업체로는 게인이 있었으나, 최근 자금 사정으로 문을 닫았다. 또 이노자인테크놀로지는 수정 블랭크 업체인 케이웰을 인수하며 수정부품 풀라인까지 갖추고 휴대폰 시장의 문을 두드렸으나 엑사이엔씨가 지분을 인수했다.
엑사이엔씨는 휴대폰용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3.2㎜×2.5㎜ 크기의 TCXO 개발에 성공해 휴대폰업체에 샘플을 공급했으며, 상반기에는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휴대폰에 들어가는 수정부품 시장은 삼성전기와 파트론, 엑사이엔씨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체의 생산량은 삼성전기, 파트론, 엑사이엔씨 순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수정부품을 한 달에 800만개 가량을 전후해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파트론은 최근 월 300만개 가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능력(Capa)을 증설했다. 엑사이엔씨는 월 200만개 수준의 캐파를 갖췄으며 1분기 내로 300만개까지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파트론과 엑사이엔씨는 TCXO 생산에 주력할 입장이어서 TCXO를 연간 약 3000만개 생산 중인 삼성전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엑사이엔씨 구본현 사장은 “이노자인과의 공조로 엑사이엔씨의 경쟁력이 국내는 물론 외산기업과 어깨를 견줄 수 있게 됐다.”며 “생산능력을 증설, TCXO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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