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 `1000만 고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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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텔레콤이 번호이동성 제도 실시를 계기로 무서운 상승세를 타면서 마침내 ‘마의 벽’으로 인식돼던 가입자 65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03년말 480여만 명 수준이던 가입자 규모가 2년만에 120만명 순증한 결과이다. 점유율도 2.4% 이상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LG텔레콤은 내년 보조금 제도를 최대한 활용, 1000만 가입자 돌파를 향해 거침없는 항해를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LG텔레콤(대표 남용)은 28일 올해 가입자 목표치인 650만명을 넘어섰다.

LG텔레콤은 지난 97년 10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뒤 2001년초까지만 해도 4년도 안돼 가입자 400만명 고지에 올라섰지만, 이후 2003년말까지 2년여 간 400만명대 벽을 넘지 못했다. IMT2000 사업권 탈락과 한솔엠닷컴 인수 실패 등의 여파가 겹친 최악의 시련기였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시행된 번호이동성 시차제는 LG텔레콤에게 절호의 기회로 작용했다. 2003년말까지 480여만 명에 그쳤던 LG텔레콤은 시차제 시행 1년간 가입자를 무려 109만9576명이나 모았다.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였다. 번호이동성 시차제라는 호기와 더불어 다양한 요금제와 ‘뱅크온’ 등 새로운 마케팅 프로그램을 속속 쏟아내면서 만년 꼴찌의 설움을 털어내기 시작했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에도 순증 가입자 50만을 확보, 당초 수립했던 가입자 목표치 650만명을 마침내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3년말 14.4%에 불과했던 점유율도 지난 11월말 현재 16.8%로 끌어올렸다. 대신 SK텔레콤의 점유율은 54.5%에서 50.9%로 내려갔다. 가입자 정체와 시장구조 고착화가 본격 진행됐던 지난 2년간을 고려하면 LG텔레콤의 점유율 향상은 주목할만한 수준이고, 시장쏠림 현상도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전 직원들이 2년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성과”라며 “이제는 자신감도 회복됐고 새해에도 이같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은 내년말까지 가입자 720만명, 오는 2007년까지는 800만명으로 고속성장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새해에는 누적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