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형비디오(VOD)기술의 발전이 전자업계와 영화사들간에 치러지고 있는 차세대 DVD 포맷 표준을 둘러싼 힘 겨루기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각) 차세대 DVD 포맷 표준 자리를 둘러싼 소니 진영의 ‘블루레이’와 도시바 진영의 ‘HD-DVD’간 경쟁이 지속되고 있지만 VOD기술의 발전이 이 경쟁을 무의미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소니는 HD 비디오 게임을 비디오 게임기 판매 증가의 한 방법으로 보고 있고 할리우드 영화사들도 HD 디스크가 현재의 DVD 시장의 저조를 회복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이미 대안을 찾아가고 있다.
실제로 DVD를 빌려보거나 구입하려는 소비자는 줄어드는 추세다. 스타즈 엔터테인먼트 그룹이 이번달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VOD를 보는 사람의 60%가 DVD를 덜 구매하며, 조사 대상자의 72%는 영화 DVD를 덜 빌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트먼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케이블방송 가입자 중 VOD를 이용한 숫자가 23%로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
결국 온디맨드 비디오나 케이블 방송 등에서 영화를 손쉽게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차세대 DVD기술이 적용된 플레이어와 DVD 타이틀을 구입하기 위해 1000달러 이상을 지불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전자업계와 영화사들이 포맷 표준 싸움만 벌이다 서로 다른 포맷을 적용한 차세대 DVD 플레이어를 내놓는다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테드 새들러 포레스터 리서치 분석가는 두 진영이 차세대 DVD 표준 싸움을 벌이기 보다는 제품의 장점을 알리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두 진영은 다음 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CES’에서 자신들이 지지하는 차세대 DVD 포맷을 적용한 DVD 플레이어와 DVD 타이틀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현재 블루레이 포맷은 소니·삼성전자·파나소닉 등이 지지하고 있으며, HD-DVD는 도시바·마이크로소프트·인텔 등이 참여하고 있다. 블루레이 진영이었던 HP는 지난주 HD-DVD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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