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전략시뮬레이션 게임리그에도 스타리그 만큼 다양하고 기발한 작전이 나올 수 있습니다. 또 나름대로 독특한 장점도 갖고 있어요. 모바일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 갖고 있는 많은 숨겨진 장점들을 알리고 느끼게 하고 싶습니다.”
지난달 초 모바일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RTS) 게임으로는 처음 열린 ‘2005 커맨드앤컨트롤(CNC) 게임리그’에서 초대 우승을 차지한 조성만(25, 게임ID 에쎔)씨는 ‘모바일 RTS 게임은 시시하다’는 세간의 선입견을 의식한 듯 시종 모바일RTS 전략·전술에 대한 설명에 열을 올렸다.
“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 모바일 게임에도 이러한 전략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는 점에 깜짝 놀랐어요. 해보면 해볼 수록 창조적인 플레이가 나오는 것에 신선함을 느꼈고 모바일 게임 중 가장 진화한 형태라는 생각까지 하게 됐죠.”
그가 ‘CNC’를 처음 접한 것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짬짬히 해볼 수 있는 오락거리를 찾던 중에 였다. PC게임부터 온라인RPG 등 각종 게임을 좋아하고, 또 두루 섭렵했지만 모바일 게임은 심취하기 어려운, 즉 심심풀이 시간때우기용으로 생각해왔다.
# CNC 베틀넷 랭킹 1위의 전략통
“원래 전략시뮬레이션을 좋아했어요. PC용 전략시뮬레이션은 대부분 해봤죠.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을 좋아해서 ‘스타크’나 ‘워3’에서도 새로운 작전이나 알려지지 않은 운영의 묘수를 발견해 친구들에게 알려주기도 했고요. 그러고 보니 제가 전략시뮬레이션과 잘 맞는 것 같네요. 신작 게임을 찾던 중 ‘CNC’를 알게 됐고, 먼저 싱글모드를 해보니 의외로 잘 만들었다는 생각에 자주하게 됐죠. 워넷(스타크래프트의 베틀넷)상으로 다른 유저와 게임을 즐기게 됐고, 이 때부터 빌드오더와 각종 전술을 연구하게 됐습니다.” ‘CNC’게임 유저층이 확대되고 워넷도 활성화되면서 어느새 그는 랭킹 1위 최고수로 자리잡게 된다.
게임 플레이에서 볼 수 있는 그의 특징은 ‘스타크래프트로’ 치면 강력한 메카닉체제의 테란이라 할 수 있다. 초반에는 게임 속 최고 유닛이랄 수 있는 ‘영웅’을 앞세워 상대를 견제하고, 중반 이후부터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고급유닛으로 거세게 밀어붙이는 전략을 구사한다.
하지만 CNC리그 초대 챔피언이라는 영광이 손쉽게 들어온 것은 아니다. 이는 게임 자체가 선보인지 몇개월 안됐고 또 처음 열린 모바일 RTS게임 리그이다보니 숨은 전략·전술, 독특한 작전 등 예상치 못한 부분이 워낙 많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처음 생각한 목표는 4강이었죠. 저도 숨겨놓은 히든카드가 있었지만 참가 선수들 대부분 필살기 한두개쯤은 준비해올 거라 생각했고, 그래서 기존 랭킹은 큰 의미가 없다고 봤어요. 특히 신규 유저의 방심하면 극초반 러시에 당하게 되는데 그럴 때는 정말 깜짝깜짝 놀랍니다. 이 때 잠깐의 콘트롤 미스도 바로 패배와 탈락으로 이어지게 되죠.”
# 스타크 못지않은 치열한 심리전
처음 16강 대진표를 받았을 때 그는 랭킹 2위와 8강에서 붙게 됐고 이것이 가장 큰 고비라 여겼다. 그런데 예상외로 랭킹 2위는 16강에서 탈락하고 중위권 랭커를 만났다. “출전 종족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리그 운영진에서 랭킹 1위인 저에게 휴먼족이 아닌 아크족을 선택해주기를 원했어요. 자존심 반 자부심 반으로 주종족이 아닌 다른 종족을 선택했는데 여기에다 상대가 중위권 랭커라는 사실에 방심까지 겹쳐 그로기 상태에 몰렸죠. 끝까지 해보자는 오기가 발동했고 끈질지게 물고 늘어졌는데 의외로 상대가 방심했는지 조금씩 회복하다가 결국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대회 2주전에 새로운 게임버전이 나와서 여기에 맞춰 연습도 새로해야 했기에 기존 랭킹 1위라는 기득권이 발휘될 여건도 아니었다. “장난 아닙니다. 원앳상에서 여러 상대와 연습을 해봐야 하는데 실제 리그에서의 작전 노출을 꺼려한 나머지 새로운 빌드오더 등은 감추려해서 더 어려울 수 밖에 없었죠. 특히 랭킹 1위인 저를 타깃으로 참가한 선수도 있어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고 실제로 제 빌드의 약점을 파악해 노리고 나온 경우도 여러차례 경험했습니다. 리그 초반에는 손도 떨리고 긴장도 많이했는데 중반을 넘어가면서 내 스타일을 찾게 돼 결국 우승까지 차지하게 된 것 같아요.”
# 게임 쪽으로 진로 바꿔 … RTS 전문가 되고파
CNC리그 챔피언이 되면서 그는 자신의 미래 모습을 바꿨다. 뚜렷한 목적없이 생활해왔지만 이제는 게임 관련 일을 해보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됐다. 자연스럽게 모바일 게임 개발이나 기획일에 관심을 갖고 찾아보기 시작했다. “일단 요즘에는 신작게임이 나오면 거의 해보게 됐어요. 모바일 게임 개발과 기획에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도 알게 됐고요.”
그러더니 곧바로 모바일 게임과 ‘CNC’ 예찬론자로 바뀐다. “PC게임은 집이나 PC방에서 해야하지만 모바일 게임은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으로 짧게, 간단하게 즐길 수 있죠. 정말 큰 장점이라고 봐요. 특히 CNC의 경우 지루한 레벨업 과정이 없다는 게 가장 좋고, 그래서 다른 유저들이 이 게임을 알기만 한다면 정말 많이 해볼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내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는다. “빠른 시일 내에 정액제나 프리요금제를 실시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부담없이 재미나게 즐길 수 있잖아요. 유저 입장에서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개발사에서 좀더 심사숙고해줬으면 하고요. 섬세한 전략 전술을 펼칠 수 있는 맵과 유닛간 상성관계 등 아쉬운 부분도 사실 많거든요. 개발사와 개발자는 게임을 개발해 출시하고 나서도 꾸준히 그 게임을 파악해야합니다. 그래야 원래 의도와 다르게 된 부분이나 예상치 못한 진행 등을 알 수 있죠. 개발사들에게 이점을 강조하고 싶네요.”
모바일RTS 게이머에서 마니아로, 그리고 이제 RTS게임리그 챔피언까지 된 조성만씨는 어느새 모바일RTS 전문가가 돼 있었다.
<임동식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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