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게는 특권이 있다. 바로 게임을 통해 영화의 감동을 다시 한번, 아니 몇 번이고 되새길 수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영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은 대부분 다양한 시점에서 속도를 조절해가며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원작에서는 놓쳤던 부분까지 천천히 음미하며 즐길 수 있다.
그동안 블록버스터 영화의 상당수가 게임으로 만들어졌는데 올 하반기에도 ‘마다가스카’ ‘배트맨 비긴즈’ ‘판타스틱4’ ‘해리포터와 불의 잔’ ‘킹콩’ 등의 게임이 새롭게 선 보였다.
영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은 대부분 유명한 영웅 캐릭터가 등장하는 블록버스터다. 게임사들은 흥행이 입증된 영화를 소재로 게임을 만들면 그만큼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게임을 계속해서 만들어낸다. 게이머들은 이 같은 게임을 통해 상상속의 수퍼 히어로가 돼 악당을 신나게 쳐부수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 수퍼 히어로가 단골 소재
지난 7월초 발표된 동명의 영화를 소재로 한 플레이스테이션2(PS)용 게임‘배트맨 비긴스’가 대표적인 게임이다. 게이머는 직접 배트맨이 돼 최첨단 하이테크 장치들을 사용해 도시를 위협하는 사악한 무리들과 맞서 싸우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고담시의 뒷골목에서부터 히말라야 산꼭대기의 고대사원에 이르기까지 영화 속 배트맨의 세계를 생생하게 체험하게 된다. 또 파이프와 철조망 오르기, 박쥐 떼 불러 모으기, 망토 활공, 닌자 훈련으로 연마한 다양한 공격술을 비롯해 적의 뒤를 몰래 밟거나 천장에서 갑자기 내려오는 것과 같은 배트맨 특유의 액션도 즐길 수 있다. 이밖에 엄청난 파괴력의 배트모빌을 타고 고담시의 거리와 옥상을 질주하는 레이심 게임의 재미까지 덤으로 얻게 된다.
크리스찬 베일, 리암 니슨 등 영화 속 주인공을 쏙 빼닮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배트맨 비긴스’에 이어 곧바로 출시된 X박스용 게임 ‘판타스티4’도 마찬가지다. 영화처럼 우주선의 방사선에 의해 초능력을 얻은 네명의 캐릭터들이 각자의 독특한 능력을 이용해 팬터스틱한 액션을 선보인다.
팀의 리더이자 몸이 무한대로 확장되는 ‘판타스틱’, 판타스틱의 옛 여자친구이며 투명인간으로 변하는 ‘인비저블’, 돌보다 단단한 몸을 가진 ‘씽’, 온몸이 활활 불타오르는 ‘파이어’. 게이머는 이들 네명의 주인공들과 함께 악의 화신으로 다시 태어난 ‘닥터 둠’과 피할 수 없는 한판승부를 벌여야 한다.
‘판타스틱4’는 주인공이 한명인 기존 액션 게임과 달리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4명의 캐릭터를 적재적소에서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전략적인 액션을 구사하는 재미를 준다. 영화를 보는 듯한 화려한 연출과 박력있는 사운드도 일품이다.
# 팬터지 영화 게임도 많아
팬터지 영화도 좋은 게임의 소재다. 전세계적으로 신드롬을 몰고온 초대작 ‘해리포터와 불의 잔’ 역시 게임업계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
일렉트로닉아츠가 선보인 ‘해리포터와 불의 잔’ 게임은 화려한 스킬 구사가 가능한 마법 시스템, 퀴디치 월드컵에서부터 볼드모트와의 전투에 이르기까지 12단계의 방대한 게임 플레이 등이 영화의 감흥을 그대로 살려냈다. 게다가 해리포터, 헤르미온느 등 주인공들의 성장한 모습을 실사를 방불케하는 그래픽으로 표현했고 실제 배우가 녹음해 더욱 그럴듯하다.
특히 이번 게임에는 시리즈 최초로 마법 지팡이를 휘두를 때마다 컨트롤러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문시스템’이 도입돼 마법을 펼치는 것이 더욱 실감난다.
이 게임은 PC를 비롯해 PS2와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용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나왔는데 PSP용은 ‘게임 공유’ 기능으로 게임을 구매하지 않은 친구와도 카드 맞추기 등의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다.
‘반지의 제왕’ 피터 잭슨의 영화 ‘킹콩’도 게임으로 만들어졌다. 이 게임은 특히 피터 잭슨이 아예 게임제작에 참여해 발매 전부터 주목받아왔다.
PC버전으로 출시된 이 게임은 게이머가 주인공, 잭 드리스콜, 킹콩 등의 역할을 번갈아 플레이하면서 주어진 임무를 달성해야 한다. 정글과 초원, 도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킹콩과 괴수들의 박력 넘치는 액션 동작이 3차원 그래픽 기술로 정밀하게 묘사된 것이 볼만하다. 또 영화의 줄거리를 기반으로 한 짜임새 있는 싱글 플레이 미션은 시종일관 게이머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이 게임은 내년 1월에 PS2, PSP 버전이 차례로 출시될 예정이다.
# 종종 등장하는 가족용 애니 게임
그렇다고 모든 게임이 수퍼 히어로나 팬터지를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가족용 애니메이션 영화도 종종 게임으로 만들어진다.
‘니모를 찾아서’가 좋은 예이다. 올해에도 동물들의 좌충우돌 정글탐험을 그린 ‘마다가스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게임으로 만들어졌다. 게이머는 이 게임에서 동물원이 더욱 익숙하지만 원치 않는 사고로 미지의 정글 마다가스카에 떨어진 동물들을 직접 플레이하며 모험을 통해 위험을 해쳐 나가면서 원작의 유머와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하드코어 게이머가 아니더라도 남녀노소 누구라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간단하게 설계된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영화를 보는 듯한 자연스러운 캐릭터의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또 영화에서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세세한 부분까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음미하는 재미도 준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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