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이 우리홈쇼핑의 지분 19%를 인수해 홈쇼핑업체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간 연대 진영을 구성했다. 이에 따라 SO-홈쇼핑 진영은 기존 CJ케이블넷-CJ홈쇼핑, HCN-현대홈쇼핑 등에 이어, 새 강자의 탄생을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태광산업계열MSO 고위관계자는 22일 “우리홈쇼핑의 1대 주주인 아이즈비전의 지분 19%를 약 900억원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태광MSO의 대주주인 태광산업과 계열사인 대한화섬이 공동 인수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이 관계자는 “우리홈쇼핑은 현재 (주)경방이 특수관계 지분까지 포함, 40%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인수가 경영권 확보와는 무관하다”며 다만 “태광MSO가 우리홈쇼핑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광MSO, 미디어사업 다각화=태광MSO는 케이블TV 시장에서 295만 가입가구를 확보한 1위 사업자로, 이채널 등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를 확보한 상황이다. 태광MSO 측은 “아직 MSO와 MPP를 함께 거느린 MSP 단계까진 가지 않더라도, 홈쇼핑 사업 진출 의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태광MSO로선 국내 최대의 가입자 기반을 바탕으로 새 미디어 시장에 진출하는 셈이다.
◇새 형태의 MSO-홈쇼핑 진영 구축=CJ홈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메이저 홈쇼핑업체들은 그간 세 확장의 수단으로 SO 지분 매입이나 투자를 해왔다. CJ홈쇼핑은 140만 가입자를 보유한 CJ케이블넷의 1대 주주다. 현대홈쇼핑에겐 110만 가입자를 가진 HCN가 든든한 후원군이다. 홈쇼핑업체로선 소비자와 연계고리인 SO와 협력 관계가 바로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GS홈쇼핑도 최근 강남케이블TV 등 SO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번 태광MSO의 우리홈쇼핑 지분 인수는 기존의 홈쇼핑이 SO에 투자하는 관례를 벗어나, SO가 주체로서 홈쇼핑업체에 투자하는 형태다.
◇전망=태광MSO와 우리홈쇼핑은 서로 ‘윈윈’모델을 구축할 전망이다. 우리홈쇼핑으로선 일거에 경쟁 홈쇼핑업체보다 강한 MSO기반을 갖춘 셈이다. 그간 TV기반 전자상거래(T커머스)시장 초기 선점에서 CJ홈쇼핑이나 GS홈쇼핑에 밀렸으나 태광MSO의 디지털전환과 맞물려 시장 진출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태광MSO로서도 장기적인 사업 구상 속에 필요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태광MSO 측은 “GS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의 적극적인 SO 인수 움직임을 접하면서 홈쇼핑사업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는 또 한동안 세 확장이 주춤했던 CJ케이블넷이나 SO기반이 약한 GS홈쇼핑을 자극해, SO 인수합병 시장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점쳐졌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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