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한글’을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한글’이란 이름 그 자체로 한국SW의 자존심을 만들어가는 사람. 바로 양왕성(38) 한글과컴퓨터 이사다. 침착하고 조용한 성격의 양 이사가 모처럼 SW개발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양 이사의 소프트웨어개발 경험은 대학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크고 작은 개발업무를 담당했던 그의 경력에 가장 큰 변화를 몰고 온 것은 당연 91년 한글과컴퓨터라는 업체와의 만남이다.
“당시 한글과컴퓨터는 막 설립돼 전체 인력도 이찬진 전 사장을 포함해 6∼7명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말 그대로 벤처기업이었죠.” 규모는 작았지만 순탄한 길을 걷던 한컴은 큰 사건을 겪는다. “98년도에 한컴이 한글개발을 포기한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시장점유율이 70% 이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은 미미했습니다. 바로 불법복제 때문이죠” 자신이 개발한 제품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 까지는 좋았지만, 소프트웨어에 대한 가치인식이 부족한 이유로 개발을 접는 위기까지 처했던 그때를 회상하면 양 이사는 지금도 아찔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글 815판을 한 카피에 1만원씩 판매했는데 이것의 의미는 어려운 한컴을 도와 달라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불법복제 소프트웨어를 정품으로 바꾸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부 사용자들은 한컴에 금전적으로 기부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 우여곡절이 겪은 뒤 한컴은 지금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기술적으로 변신을 모색 중입니다. 단순히 아래한글과 오피스를 파는 업체가 아니라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취급하는 솔루션업체가 될 겁니다.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어렵지만 인터넷을 비롯해 리눅스 등 급변하는 주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내부 작업을 추진 중입니다”
관리자로서 직접 개발에 관여하는 일은 적어졌지만 여전히 개발자로서의 감각은 뛰어나고, 또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 “개발 전반을 관리하다보니 실제 개발 작업에 시간을 쏟지는 못 합니다. 하지만 개발의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컴파일과 디버깅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게임이나 검색, 인공지능과 관련된 분야의 개발도 해보고 싶습니다”
한컴의 미래에 대해 그는 “아주 밝다”고 자신한다. 이는 발 빠른 고객대응력이 한몫하고 있다. “고객이 어떤 요구할 해 오면 한컴은 빠르면 일주일, 늦어도 한 달 안에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이는 덩치가 큰 업체들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의 당면 현안에 대해서는 “고급인력 부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개발인력에 대해서는 ‘위기’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때문에 사회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에 대한 인식이나 처우를 개선해 우수한 인재들이 소프트웨어 개발로 몰릴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