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LCD·PDP·OLED·브라운관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며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한국 디스플레이산업이 올해도 그 위상을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내년에도 평판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생산이 늘어나 세계 디스플레이시장에서의 점유율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외 디스플레이업계 및 조사기관의 실적 추정치·계획 등을 분석한 ‘디스플레이 2005년 실적 및 2006년 전망’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은 올해 전체 디스플레이시장(CRT와 FPD포함)에서 전년대비 4.7% 증가한 289억달러(약 29조6640억원)를 생산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평판디스플레이(LCD·PDP·OLED)는 전년대비 14.5% 증가한 251억달러(약 25조769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디스플레이 수출도 전년대비 21.2% 늘어난 196억달러, 특히 평판디스플레이는 28.2% 급증한 181억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토대로 분석한 한국 디스플레이산업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LCD 39%·PDP 57%·OLED 43%·CRT25.7% 등으로 디스플레이 전 분야에서 올해도 세계 1위가 확실시된다. 국내 디스플레이업계는 99년 세계 CRT시장 1위, 2001년 LCD 1위를 달성한데 이어 지난해 PDP와 OLED가 나란히 1위에 등극하면서 세계에서 유래없는 ‘그랜드슬램’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디스플레이산업의 내년 전망도 밝은 것으로 집계됐다. 내년 전체 디스플레이시장에서 우리나라는 올해 대비 7.9% 증가한 320억달러(약 32조200억원)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되고, 그 중 수출은 19.4% 증가한 234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평판디스플레이는 올해 대비 18.9% 늘어난 281억달러(약 28조8600억원) 생산이 예상되며, CRT는 18.9%감소한 30.8억달러(약 3조16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수출도 평판은 올해 대비 21.7% 증가한 221억달러, CRT는 9.7% 감소한 13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평판디스플레이시장은 올해 전년대비 16% 증가한 679억달러로 추정되며, 내년에는 올해대비 11% 755억달러로 전망된다. CRT는 올해 전년대비 16% 감소한 148억달러, 내년 시장규모는 올해 대비 12% 감소한 130억달러로 예상된다.
내년 평판디스플레이시장을 분야별로 보면 △LCD가 전체시장의 85.6%인 647억달러 △PDP는 올해 대비 30% 이상 증가한 77억달러 △OLED도 올해 대비 40% 이상 증가한 9억달러 규모가 예상된다.
이에따라 CRT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FPD의 고도성장에 힘입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2006년 7.2%의 성장을 통해 88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4~2005 국내 디스플레이 실적 및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