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1년여를 끌어왔던 일본 NTT도코모와의 전략적 자본 제휴 협상이 마침내 타결됐다. 15일 이사회를 통해 의결된 양사 제휴는 일단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동남아 3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자는 것이 초점이다.
그러나 도코모 측은 ‘i모드’의 기술 공여를 공조하면서 숙원인 한국 시장 진출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어 향배가 주목된다. 실제로 도코모는 과거 SK텔레콤과도 비슷한 협상을 가졌으나 여러 여건상 성사되지는 못했다.
◇의미=양사는 3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시장에서 만년 2위 자리에 머물던 KTF로선 도코모의 힘을 빌려 WCDMA 신규 투자 및 단말기 조달 역량을 배가해 3세대 시장에서는 선두로 올라서겠다는 구상이다.
도코모도 KTF를 등에 업는다면 중국 진출 문제를 쉽게 풀 수 있고, 나아가 동남아 권역까지 3세대 통신 사업의 주도권을 확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양사의 협력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아시아 지역 WCDMA 벨트도 형성될 수 있다는 기대다.
이에 따라 KTF는 당초 보수적으로 잡았던 내년 WCDMA 사업을 오히려 공격적으로 전개할 가능성이 커졌으며,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빠르게 3세대 환경으로 전환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내년도 WCDMA 가입자 목표인 50만명을 합쳐 전체 가입자 규모가 100만명 수준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룰 경우 국내 통신 시장은 WCDMA로 급속히 무게 중심이 옮겨갈 전망이다. 이 경우 LG텔레콤은 내년에 ‘EVDO rA’ 등 신규 투자를 서둘러 단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KT그룹의 자회사 전략=이 같은 제휴는 남중수 KT 사장이 KTF 사장 재직 시절 추진했던 사안이라 KT그룹의 장기적인 자회사 발전 전략과도 맥이 닿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신주 매각 방식인 데다 향후 ‘합병 시에도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눈길을 끈다.
이는 KT가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그대로 유지하는 가운데 당장 합병을 통한 가치 높이기보다는 향후 수년간은 자회사 독자 생존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그룹 전략이 굳어졌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최근 남 사장이 “우리(KT)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면서 자회사 독자 생존 역량 강화를 간간이 언급한 데서도 이 같은 징후는 파악된다. 특히 공교롭게도 이날 KT는 이사회를 열어 증자를 추진중인 또 다른 자회사 스카이라이프의 풋 옵션도 수용하기로 했다. 자회사 독자 생존을 통한 그룹 전체의 가치 향상 전략이 KTF·스카이라이프에 이어 KTH 등 여타 자회사들로도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은 그래서 더욱 설득력 있다.
◇SKT·KTF의 글로벌 전략 가속화=이번 NTT도코모의 자본 제휴를 계기로 SK텔레콤과 KTF는 내년 이후 글로벌 시장 진출에 경쟁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다만 두 회사의 해외 진출 전략은 크게 상반될 것으로 예상된다.
KTF는 도코모의 자본과 콘텐츠 등 사업 역량을 등에 업고 아시아 역내 3세대 이동통신 사업 블록화를 추진하는 반면, SK텔레콤은 해외 가상이동사설망(MVNO) 사업이나 해외 사업자에 대한 지분 투자로 독자적인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것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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