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1,2,3

 노암 촘스키 지음, 이종인 옮김, 시대의 창 펴냄, 각권 1만1000원

 ‘생존하는 가장 중요한 지식인’ ‘인류 역사상 가장 자주 인용되는 여덟번째 인물’ ‘미국의 양심’ ‘자유주의적 사회주의자’ ‘언어학의 혁명가’…, 노암 촘스키를 일컬을 때 따라붙는 수식어다.

 1928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유대계 러시아인 이민 2세로 태어난 촘스키는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언어학·수학·철학을 공부한 후 MIT 교수로 재직하면서 1960년대부터 정치적 견해를 적극적으로 피력해 왔다. 권력자들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때문에 세상의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는 아마도 가장 귀찮거나 가장 두려운 이름일 수 있다.

 자칭 ‘자유주의적 사회주의자’로서 다국적 거대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신자유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한 촘스키는 현대인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제시한다.

 이 책은 촘스키가 10년 동안 간담회, 연설회, 세미나 등을 통해 세상의 물음에 답한 내용을 소개하고 그 가운데 촘스키 사상의 일부와 세상을 읽는 통찰의 큰 줄기를 보여주는 부분을 치밀하게 가려 뽑아 엮었다. 그가 10년에 걸쳐 행한 거의 모든 대화를 녹취한 다음 겹친 부분은 덜어내고 주제별로 묶어 촘스키 사상이 농밀하게 집약돼 있다.

 읽다가 막힐 만한 부문에는 간명한 해설을 달아 이해를 도왔다. 특히 촘스키 제자 그룹의 도움을 받아 본문보다 더 방대한 주석을 달았다. 촘스키가 주장하는 바의 논거를 풍부하게 예시한다는 점에서 이 주석은 더 깊은 공부를 하기에 훌륭한 재료다.

 제1권에서는 ‘권력이 여론을 조작하는 방식’에 관해 답하고 있는데 주로 권력의 진실과 여론조작, 현대의 빈곤, 미국의 신제국주의, 전쟁과 평화를 말했다. 제2권에서는 ‘권력이 세상을 지배하는 방식’에 관해 답했는데, 주로 세상을 지배하는 제국의 방식, ‘제한없는 자본주의’와 시민운동, 지식의 책무에 대해 말했다. 민중이 권력에 저항하는 방식에 관해 답한 제3권에서는 주로 민중의 투쟁방식과 의미, 시민운동의 새로운 길, 미래의 전망 등을 담았다.

 편집자들은 서문에서 “우리의 목표는 촘스키의 정치사상을 일목요연하게 개관할 수 있도록 녹취록을 단행본 형태로 편집하되 촘스키 학술서의 인터뷰 형식으로 친근함을 살릴 수 있는 책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중심의 세계관을 새로운 각도에서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책이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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