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0일 창립 24주년을 맞는 KT(대표 남중수)의 분위기가 여느 해와 다르다.
남중수 사장은 9일 분당 사옥에서 영릴 기념식 메시지 발표를 13일 예정된 언론사 간담회까지 미루라는 지시를 내렸다. 지난해 ‘KT의 노래’를 만들고 초청가수 공연을 열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사내에는 긴장감마저 감돈다.
지난 81년 한국전기통신공사로 출발한 KT는 2002년 8월 민영기업으로 변신하기까지 국내 통신산업의 발전과 궤를 함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개별 기업으로서 KT가 처한 현실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은 것 같다.
외형상으로는 지난 99년 4000억원 미만이었던 순이익이 지난해 1조2500억여 원으로 200%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기간 매출은 2000년 10조원 돌파 후 11조5000억∼11조8000억원 전후에서 진퇴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매출 역시 큰 기대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매출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순이익 증가를 꾀한다는 것도 차선이지만, 근원적인 성장 동력을 찾기에는 조직 안팎에 산적한 일들이 많다는 게 더 큰 고민이다. 이미 KT 조직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몸부림쳐왔지만, 당분간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 한다.
KT는 내년에 4반세기인 25주년, 오는 2011년이면 ‘뜻을 세우는’ 이립(而立)인 30주년을 맞는다. 제대로 된 종합 유무선통신 서비스 사업자로서 우뚝 서기 위해선 무엇보다 성장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숙제가 더 크게 다가오는 시기다.
KT는 현재 지배적 사업자로서 여러가지 규제를 받고 있는데다, 광대역통합망(BcN)과 통·방 융합이라는 컨버전스 형태의 서비스 출현 등 변화된 시장 여건을 수용할 수 있는 정책적 실타래가 풀리지 않고 있다. KT의 운신의 폭을 좁게 한다는 의미다. 더욱이 지분구조상 민영화는 됐다고는 하나 지난 20여년간의 역사성을 고려할 때 KT가 요구받는 공익성 잣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도 부담이다.
그러나 이 모두를 헤쳐나가는 것 역시 일차적으로는 KT의 몫이다. ‘놀라움을 넘어서 감동’ 경영을 내건 남중수 사장이 이런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13일 간담회를 통해 밝힐 대내외 메시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