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모니터시장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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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니터업체들이 올 들어 19인치 이상 대형 LCD 모니터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섰지만 판매 비중이 올해 초와 거의 비슷한 20% 안팎에 머무는 등 성장세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 들어 32인치 이상 대형 LCD TV 판매량이 급증해 판매비중이 70%까지 늘어난 것과 달리 모니터 시장은 대형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를 반영해 19인치 이상 대형 사이즈는 TV수신 기능을 더한 ‘세컨드 TV’ 개념으로 공급하는 등 마케팅 전략을 다각화하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9인치 이상 대형 LCD 모니터 판매 비중은 지난 10월 기준으로 올해 초보다 10% 포인트 안팎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표참조>

 이는 32인치 이상 대형 LCD TV 판매 비중이 지난해 30%대에서 올해 70%까지 늘어난 것에 비하면 거의 답보상태에 머물렀다는 평가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올 4월 전체 모니터 판매량 가운데 24%까지 늘어났던 19인치 이상 모니터 판매 비중이 10월에는 오히려 1% 포인트 떨어진 23%를 기록했다.반면 17인치 모니터 판매 비중은 올해 초와 비슷한 73∼74%를 유지해 대형 인치 제품의 마케팅 공세에도 여전히 인기모델로 꼽혔다.

 이같은 대형모니터의 판매부진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SXGA(1280×1024)급 고해상도를 19인치 이상 대형 모니터에 최적화하는 등 개발과 마케팅을 강화했음에도 극복되지 않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19인치의 가격이 17인치보다 최대 20만원 가량 비싼 것이 폭발적인 수요의 걸림돌로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19인치 판매량만 놓고 보았을 때에는 전년대비 3∼4배 가까이 폭증하는 등 추세”라며 “윈도XP나 차후에 나올 롱혼 등은 멀티태스킹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부각돼 모니터 수요가 17인치에서 19인치로 서서히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사용하는 모니터 특성상 TV와 달리 대형 제품은 효용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무게를 얻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들이 17인치 모니터 환경에 너무 익숙해진 것도 대중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대형 모니터 시장활성화가 지지부진하자 업체들은 대형 모니터의 경우 TV 수신기능을 내장한 ‘세컨드 TV’로 공급하는 한편, PC방이나 공항, 지하철 역사 등 특수시장을 겨냥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