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대상 관전포인트

 오는 16일 열리는 게임계 최대 행사인 ‘2005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초점은 단연 대상이 과연 어느 게임에 돌아갈 것인가다. 현재 대상 후보군에는 다양한 게임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는 예년과 달리 확실한 게임이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국내 게임들이 상향 평준화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05 게임대상 주요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흥행성 vs 작품성

 지금까지 게임대상을 받았던 작품은 97년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를 시작으로 지난해 ‘킹덤언더파이어:더 크루세이더즈’까지 총 8개 작품이다. 이들 게임은 완성도가 높고 개발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려줄 수 있는 산업적 기여도가 높은 게임이란 공통점을 안고 있다. 지난해 ‘마비노기’를 누르고 ‘킹덤언더파이어:더크루세이더즈’가 대상을 받은 것이 이를 방증한다.

 결국 이번 게임대상에서도 작품성이 중요한 선정 이유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올해는 어느때보다 흥행성이 대상의 향배를 가늠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청서를 낸 게임들의 작품성이 엇비슷해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 어느때보다 게임의 흥행 정도가 대상의 주인공을 결정짓는 요소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메이져냐 신생 기업이냐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업계의 선망의 대상인 관계로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한다. 그러나, 의외로 별다른 히트작을 내지 못했던 신생기업들이 대상을 받는 사례가 적지않아 눈길을 끈다. 2003년 ‘네이비필드’로 대상을 받았던 SD엔터넷과 작년에 첫 X박스게임으로 행운을 잡은 판타그램이 이를 대변한다.

 따라서, 이번 2005 게임대상에서도 수상 경험이 있는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네오위즈, 엠게임, NHN, CJ인터넷 등 메이저기업과 지오마인드(로한), 인디21(구룡쟁패), 이스트소프트(카발온라인), 씨드나인(알투비트) 등 신생기업과의 승부가 중요한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엔씨 3연패 가능할까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지난 97년 처음 시작해 현재까지 총 8개 작품이 최고 영예를 안았다. 흥미로운 것은 엔씨소프트가 98년 ‘리니지’ 2003년 ‘리니지2’로 업계 유일하게 2연패을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엔씨는 특히 이번에도 ‘길드워’로 내심 3연패를 노리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가 만약 이번에도 대상을 수상한다면, 향후 10년간은 어떤 업체도 꿈 꿀 수 없는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게임시장의 가장 큰 트렌드는 무엇일까? 정답은 게임대상을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신청작을 분석해보면 올 대표적인 키워드는 장르의 다변화와 퓨전으로 압축된다.

 기존 MMORPG장르만 존재했던 게임시장에 FPS장르가 정착됐고 이후 레이싱, 무협 등 여러 장르로 다변화됐다. 특히 올해에는 스포츠 장르, 액션장르, 뮤직장르, GMMO 장르 등이 가세하면서 장르가 더욱 다변화됐다.

 이처럼 장르가 다변화하는 이유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장르의 다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세분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스포츠 장르가 골프게임에 이어 농구게임이 등장했고 야구, 테니스, 축구 등 다양하게 세분화되는 현상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런 현상은 다른 장르에서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변화와 함께 퓨전도 올 트렌드를 대변하는 요소. 레이싱 장르에 리듬액션을 가미한 ‘알투비트’, 횡스크롤 액션에 RPG요소를 가미한 ‘던전앤파이터’등이 대표적이다. 게임대상에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무협 장르에 새로운 요소로 ‘괴기스러움’을 삽입한 ‘귀혼’ 역시 게임업계의 올해 퓨전 트렌드를 설명해주는 게임이다.

<안희찬기자 chani7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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