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혼’은 엠게임을 크게 이끌 야심작입니다. 이를 위해 제가 직접 마케팅에서 개발까지 모두 담당하고 있어요. 당연히 해야할 일이기도 하고요.”
권 부사장은 무척 젊다. 이제 36살이지만 엠게임의 마케팅, 홍보, 비즈니스 등 국내 사업을 모두 총괄하고 있으며 사내에서 절대적인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다. 개발자 출신이지만 사업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사원들이 수족처럼 움직인다.
# 새로운 사내 변화 ‘주도’
그가 가장 최근에 한 일은 ‘귀혼’ 관련 부서를 한 자리에 모아 집중력을 높여 시너지 효과를 본 것이다. 아무래도 여러 개의 게임을 동시에 퍼블리싱하고 개발하는 덩치 큰 회사는 의사결정이 더딘 편인데 그는 과감히 자리를 이동시켰다. 그 외에도 개발사의 약점으로 손꼽히는 마케팅·홍보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개발 스케줄을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감행했다.
그는 ‘귀혼’에 좋은 예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게임은 캐주얼이지만 무협이고 여기에 롤플레잉의 시스템을 더한 특이한 작품이다. ‘열혈강호 온라인’보다 가볍고 대중적이며 코믹하고 엽기스타일이라는 그의 설명은 웃음을 자아냈다. 또 초등학교 2학년부터 중·고생까지가 주요 타깃층이며 이들은 횡스크롤에 매력을 느끼는 유저이기 때문에 자신있다며 마케팅 총괄 담당자다운 말을 했다.
89학번인 그는 손승철 사장이 만든 동아리 ‘셈틀’의 멤버였다. 그러다 선배의 꼬임(?)에 넘어가 대학 졸업과 동시에 회사 창업에 발을 들여놨다. 그때가 93년도. 당시 그는 ‘셈틀’에서 게임보다 장비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았고 창업 후에도 게임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창업에는 10명이 참여했으나 그 가운데 5명이 권 부사장의 동기였다.
# 천리안이 게임 만들게 해
처음 셈틀에 몸을 담았을 때는 멤버중에는 가장 오랜 시간인 2년동안 용산의 작은 매장을 운영하며 PC를 판매했다. 그렇지만 당시에도 의외로 벌이가 나쁘지는 않았다. 낮에는 용산 매장에서 손님을 끌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밤에는 연구소에서 프로그래밍을 익혔다. 그러다 인쇄 관련 일을 하고 있던 현 엠게임 박영수 사장을 만났고 힘을 모아 ‘조각기’이라는 하드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가 게임에 빠진 것은 천리안에 소프트웨어를 납품하면서 부터다. 그 전까지는 장비 관련 일을 계속했고 삼성과 삼보에 PC 번들용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나 천리안에서 게임을 요구해 처음으로 장기, 오목, 체스 등 간단한 보드 게임을 만들었다. 지금으로서는 별일도 아니지만 이것은 권 부사장의 인생을 결정지었다.
이후로 그는 ‘다크 세이버’ 프로그래밍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게임에 뛰어 들었고 ‘넷바둑’을 개발했다. 그리고 줄곧 ‘넷-’으로 시작하는 보드 게임을 만들었다. 그러다 한게임이 하나로 통합돼 유저가 급속히 증가하는 것을 보고는 2000년 엠게임을 정식으로 설립했다.
“창업을 하고 월급이 적었지만 10명 정도의 창립멤버들이 3∼4년간 매달 10만원씩 때어 적금을 부었어요. 당시에는 무척 어려운 생활을 해야했지만 이는 후에 엠게임의 초기 설립 자본금 가운데 7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요긴하게 쓰였어요.”
# ‘귀혼’ 동접 10만 목표
권부사장은 저연령층 게임이 모두 ‘귀혼’의 경쟁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유저를 확보하고 있는 타이틀이 ‘메이플스토리’이다보니 이를 최대 경쟁상대라고 한다. 그는 “메이플스토리’가 단지 귀여운 캐릭터를 무기로 한 횡스크롤 게임이라면 ‘귀혼’은 여기에 빠른 스피드를 가한 무협 요소를 듬뿍 가미해 재미를 배가시킨 게임”이라고 소개한다.
그러면서 그는 “‘귀혼’을 ‘열혈강호’보다 더 가볍고 대중적이며 코믹하고 엽기스러운 게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동접 10만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인터넷 카페 등 네티즌들이 모여드는 커뮤니티를 직접 공략하는 다양한 사이버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에는 단순히 인터넷에 배너광고를 달아 놓는 것에 그쳤다면 ‘귀혼’부터는 특정 대상을 정해 직접 찾아가는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이야기 였다. “아무래도 내년에 월드컵이 열리는 만큼 우선은 스포츠 중심의 카페를 공략할 예정이예요. 이제는 유저를 직접 찾아가는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봐요.”
그는 또 ‘귀혼’의 특성에 맞게 귀신을 소재로 한 콘텐츠 작업도 벌일 예정이다. 귀신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보급하거나 ‘귀혼’의 3등신 캐릭터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자사의 온라인게임 ‘열혈강호’ 캐릭터 보다 귀엽다는 장점을 활용한 애니메이션 작업도 함께 할 계획이다.
“저의 좌우명은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입니다. 그래서 계획을 디테일하게 짜는 편이죠. 항상 야근을 밥먹듯이 하지만 일이 즐겁고 회사가 커가는 것을 보면 창립 멤버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엠게임의 부사장이자 최신작인 ‘귀혼’의 개발에서부터 마케팅에 이르는 모든 부분을 총괄하는 본부장으로서 개발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손승철사장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그의 노력이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순기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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