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게임의 좋은 소재다. 실제 콘솔, 아케이드, PC패키지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축구를 소재로 한 게임이 많이 등장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피파(FIFA)’와 ‘위닝일레븐’이다.
지난 94년 첫 선을 보인 일렉트로닉아츠(EA)의 ‘피파’는 실제 선수와 똑 같은 모습으로 모델링된 캐릭터를 비롯해 국제축구연맹(FIFA)이라는 단체명과 로고를 사용해 나오자마자 축구게임의 지존 자리에 올랐다.
이는 세계 최대의 게임업체로 막강한 자금력을 갖고 있는 EA가 FIFA는 물론 산하 각국의 축구협회, 세계의 유명 프로리그 단체 등에 거금을 주고 라이선스를 얻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게이머들은 유명 선수를 그대로 빼다밖은 캐릭터를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전세계 리그의 3부그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팀중 마음에 드는 팀을 골라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열광했다. 실제 이 게임은 매리년 새로운 버전이 발매될 때마다 전세계적으로 평균 500만장 이상이 판매됐고 국내에서도 10만장 안팎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 시리즈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듬해 혜성과 같이 등장한 코나미의 ‘위닝일레븐’은 ‘피파’의 독주에 종지부를 찍도록 만들었다. 게이머들은 두 번 정도의 패스에 단독 드리블이면 곧바로 골 찬스가 나고 패스도 공이 선수의 발에 착착 달라붙는다는 느낌을 줄 정도였던 ‘피파’와 치열한 미드필드 싸움을 거쳐 골인에 이르는 과정이 마치 실제 축구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위닝일레븐’을 비교하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피파’는 축구라기보다 액션 게임에 가깝다는 혹평을 듣기에 까지 이르렀다. 결국, ‘위닝일레븐’은 뛰어난 게임성 덕에 역시 전세계 누적 판매 수량이 1560만장에 이르는 유명 시리즈로 올라서며 ‘피파’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위기의식을 느낀 EA는 세계 최대의 게임업체라는 자존심마저 버리고 ‘위닝’의 장점을 벤치마킹하겠다고 선언하기에까지 이르렀고 그 결과, 등장한 게임이 바로 2003년에 출시된 ‘피파 2004’다.
‘위닝일레븐’도 결정적인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었는데 FIFA로부터 라이선스를 얻지 못해 선수들과 프로구단들이 모두 가명으로 등장한다는 점과 등장하는 국가와 클럽의 수가 피파에 비해 훨씬 적다는 점이다. 하지만 코나미는 최신작인 ‘월드사커 위닝일레븐 8’을 내놓으면서 마스터 리그에서 플레이 가능한 팀의 수와 유럽 주요 국가의 클럽수를 대폭 늘렸고 클럽팀 소속 선수의 대부분을 실명화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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