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바일 게임 개발사 오너들과 모여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모바일 게임 사업이 너무 힘들게 느껴지고 또 외로워 남몰래 운 적이 있다고 토로하자 다들 공감하는 표정을 지었다.
특히 회사 운영 자금이 쪼들린다거나 다른 개발사의 견제 등 외부의 어려움보다는 내부 직원들이 사장의 마음을 몰라줄 때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는 데 다 같이 공감했다. 회사와 직원 모두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이 한 몸 바쳐 뛰어다니고 있는데, 왜 아무도 몰라 주나 싶을 때가 나 역시 분명히 있었다. 오죽했으면 모바일 게임사 사장들은 눈물까지 흘리고 싶었고 또 흘려야 했을까.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나 자신이 직원일 때도 눈물을 흘리고 싶었던 적이 꽤 있었다. 합리적인 의견을 제시했음에도 상사가 아주 고루한 과거의 잣대를 들이대며 그것을 단번에 무시해 버렸을 때, 또 우리가 아주 획기적이고 새로운 아이템을 기획해 한참 개발에 열중하던 중 경쟁사에서 이미 출시 직전이라는 소식을 듣게 됐을 때, 그리고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이쪽이 맞는 것 같은데 간부와 경영진은 전혀 엉뚱한 쪽으로 달려갈 때 그랬던 것 같다.
이러한 상황은 대부분 경영진 때문에 아래 직원들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 경우다. 아, 그 때는 정말 얼마나 많이 경영진의 흉을 보며 내 마음의 눈물을 훔쳤던가. 새삼 돌아보게 됐다.
하지만 이것까지도 생각해보면 별 것 아닐 수 있다. 더 나아가 유저 입장이었을 때의 눈물은 분명히 더 큰 것이었다. 그 때는 상술에 자존심마저 팔아버린 개발사들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기 쉬웠다. 분명 제값 줄 것 다 주고 산 게임인데 엄청난 버그로 인해 실행이 안 될 때는 실망에 더해 좌절감마저 들었다.
약속 했던 상품은 주지 않고 게임을 팔기에만 급급해 하는 어처구니 없는 개발사에 분노하기도 했다. 심지어 게임 이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게임을 말 그대로 이름에 속아 받았던 경험도 있다. 그 때마다 얼마나 분하게 생각했고, 작은 돈이었지만 아까워 눈물을 흘렸던가.
유저와 개발사 직원, 그리고 오너까지 모바일 게임에 연관된 눈물을 한번에 씻어낼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다. 바로 소비자인 게임 유저의 눈에 눈물이 걷히면 된다. 유저의 눈에 웃음이 피어날 때 이들을 접하고 생각하는 직원들은 신이 난다. 그리고 신이 난 직원들이라면 절대 경영자를 불신하거나 뒤에서 욕하지 않는다.
모바일 게임사 사장들이 잘해보려고 백방으로 뛰어다니다 결국 지치고 외로워 울어 봤자 소용없다. 정작 닦아야 할 눈물은 유저들의 눈물이고, 유저의 눈물이 없어야 직원과 경영자의 눈물도 없다. 혹시 작은 이익에 눈이 멀어서, 또는 내 눈물을 닦아 내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해 유저의 눈에 눈물이 나게 만드는 모바일 게임사는 없는가.
모바일 게임사의 웃음은 유저의 눈에서 피는 웃음꽃에서 시작된다.
<지오스큐브 고평석 대표 go@gosc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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