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무리한 지재권 공세 `파문`

업계선 "옥죄기용 아니냐" 비난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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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옵스가 올 2월 출시한 MP3플레이어 ‘아이옵스Z3’와 애플 ‘아이팟 미니’

미국 애플컴퓨터 본사가 자사의 MP3플레이어 ‘아이팟 미니’ 디자인을 국내 중소 업체가 도용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제품의 생산 및 판매 중지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아이팟 미니’는 애플이 올 9월 신제품을 출시하며 단종한 모델인데다, 애플이 도용이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국내 MP3플레이어 업계에선 일반화된 것이어서 애플이 지적재산권을 앞세워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들을 옥죄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 애플은 10월 6일 법률회사 김&장을 통해 아이옵스에 ‘아이옵스작(作)’과 ‘아이옵스Z’ 시리즈가 ‘아이팟 미니’처럼 △직사각형 외형 △원형의 메뉴 버튼 △사각형의 액정 화면 배치가 동일하게 돼 있고, 특히 ‘아이옵스작’은 양 좌우 측면이 볼록한 것까지 동일하다고 주장하며 이는 애플의 디자인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애플은 나아가 이 문서에 아이옵스 제품을 ‘침해품’이라고 적시하고 제조·판매·광고 중단, 관련 부품의 폐기 및 일간지 사과까지 요구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아이옵스 측은 “두 모델 모두 오랜 기간의 연구 개발을 통해 독자적으로 만든 제품인데 이를 침해품이라고 규정하고 판매 중단, 사과 등을 주장한 애플의 요구에는 일절 응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직사각형 외형, 원형의 메뉴 버튼, 사각형의 액정 화면 같은 모호한 근거를 앞세워 무슨 의도에서 이번 디자인 도용을 주장했는지 배경이 궁금하지만 분쟁이 발생하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애플 주장대로라면 국내 대부분의 MP3플레이어가 직사각형 외형에 사각형 액정을 사용하고 있어 다른 업체들도 디자인 도용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이옵스는 지난 10월 27일 이 같은 내용의 답신을 보냈으나 애플은 현재 아이옵스 측 주장에 대해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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