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차전지 관련 소재업체들이 용량과 사용 시간 등이 향상된 차세대 전지용 소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지 소재 업체들은 원자재의 단가를 낮추고 대용량의 2차전지 생산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소재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관련 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이를 통해 기존 2차전지 소재 시장을 장악한 해외 업체들의 벽을 넘는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국산 소재 산업이 부진하지만 신소재를 채택한 제품으로 시장 중심이 바뀌면서 국내 업체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소재의 높은 해외 의존도가 국내 2차전지 산업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는 것도 국내 소재 업체에게 시장상황을 유리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스이켐 강은영 연구소장은 “코발트 등 단가가 높은 핵심 소재의 사용을 줄이고 용량을 늘릴 수 있는 2차전지 소재가 필요하다”며 “신소재 채택이 본격화될 때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국내 업체들이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차전지 전체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활물질의 경우 현재 고가의 코발트가 주요 재료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제일모직·제스이켐 등은 원자재 가격 부담을 줄이면서도 대용량을 구현하기 위해 망간-니켈-코발트 계열 소재나 망간 스피넬 계열 양극재를 개발하고 있다. 대정화금도 한양대 정보통신소재연구센터와 협력해 스피넬 구조의 양극활물질을 개발했다. 신소재의 열적 안정성을 높이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소디프신소재는 대용량 구현을 위해 천연 흑연 소재의 음극재를 내놓았으며 LS전선은 2차전지 소재 사업의 일환으로 카보닉스를 인수, 내년 초를 목표로 음극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테크노세미켐은 조성 비중 조정 등을 통해 특성을 높인 전해액을 개발 중이다. SK는 폴리머를 이용한 격리막을 내놓았으며 도레이새한과 한화종합화학도 자체 필름 처리 기술을 활용해 개발에 나섰다.
그러나, 2차전지의 4대 소재인 양극재·음극재·전해액·격리막은 대부분 국산 제품이 개발된 상태지만 전해액을 제외하곤 채택률이 높지 않은 실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재 업체의 개발 노력뿐 아니라 2차전지 업체의 선택도 중요하다”며 “내년 초에는 개선된 소재를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올해 2차전지 주요 소재 시장규모 및 국내 주요 생산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