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장비 시장에서 전문 중소기업들의 ‘매출 1000억원’ 시대가 연내에 열릴 전망이다.
매출 1000억원 시대 개막 주역은 다산네트웍스·콤텍시스템·유베이스 3사. 3사는 올 연말 잇따라 그동안 ‘마의 벽’으로 인식돼온 연간 매출 10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1000억원대’ 클럽은 글로벌 외국기업들이 주도하는 국내 통신장비 시장에서 자생력을 가질 수 있는 ‘규모의 경제’ 기준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업계 안팎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이들 3사의 실적은 더욱이 국내 통신장비 시장이 아직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일궈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성과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통신장비 분야에서 1000억원대 클럽에 진입했던 전문기업으로는 2002년 ‘수출 대박’을 터트렸던 코어세스가 있다. 그러나 코어세스는 그해에만 ‘반짝’했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1000억원대 시대’ 개막은 사실상 올해가 원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끝없는 매출 행진=3사 가운데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와 유베이스(대표 윤석중) 등은 올해 처음으로 1000억원대 클럽에 진입한다. 다산네트웍스는 올해 최소 12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9월까지 매출 934억원, 당기순이익 179억원, 경상이익 102억원, 영업이익 57여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875억원, 1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었다.
지난해 980억원을 기록했던 유베이스도 마침내 올해 1000억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 회사의 1000억원대 클럽 진입은 아웃소싱 전문기업으로서는 획기적인 사건이다.
콤텍시스템(대표 남석우)은 매출 1250억∼1300억원, 당기순이익 3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콤텍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1336억원을 달성했지만 98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매출 1000억원 달성의 의미가 없었다.
◇끊임없는 노력이 ‘열쇠’=다산네트웍스의 도약은 지멘스 매각을 통해 이뤄졌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할 수 있었으며 신규 시장도 개척할 수 있었다. 특히 매각 전에 외상 채권 등 부실 자산을 모두 정리했던 부분은 재도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올해 순익 중 약 100억원이 대손충당환익금과 법인세 혜택에 따른 것이다.
콤텍시스템도 네트워크통합(NI)사업에서 탈피, 제조까지 영역을 넓히는 등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해 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출혈 경쟁을 자제, 이익 중심으로 영업 방향도 전환했다. NI를 기반으로 금융·보안·IP전화·위성방송 등 시장 변화에 맞춘 다양한 신규 솔루션을 확보했다. L2스위치, 댁내광가입자망(FTTH), 서비스품질(QoS) 장비 등 신제품도 개발해 국내외 통신사업자에 공급하면서 올해만 140억원의 신규 매출을 만들었다. 중대형 라우터도 개발, 외산 제품과의 경쟁도 앞두고 있다.
유베이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콜센터를 구축, 업계 1위 자리에서 규모의 경제를 추구했다. 특히 업계가 출혈 경쟁을 벌일 때 경영시스템 확충 등 서비스 개선을 위한 투자에 나섰다. 개인 고객 대상 컴퓨터 수리 및 업그레이드 서비스 ‘윙’ 등은 신규 수익 모델 발굴의 대표적인 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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