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꽃 되찾은 DVR 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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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업계가 모처럼 기지개를 펴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성장가도를 달리던 DVR 업체들이 최근 1∼2년간 저가제품 범람 등으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악재 속에서도 색깔 있는 마케팅을 펼쳐온 업체들이 최근 속속 성과를 거두고 있다.

 ◇DVR 업계에 훈풍이 분다=최근 코스닥 상장 심사를 통과한 윈포넷(대표 권오언)의 올 매출은 지난해 매출 190억원보다 40% 이상 증가한 27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코디콤(대표 이용준)은 3분기까지 5억여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올해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DVR 업계에서 독주체제를 굳혀온 아이디스(대표 김영달)는 올 초 목표였던 650억원을 훌쩍 뛰어넘어 매출 71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2002년 DVR 시장에 뛰어든 포스데이타(대표 유병창)는 일본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 분야에 새롭게 진출한 업체들의 성장도 눈에 띈다. 큐텀(대표 이규용)은 창업 18개월 만에 1000만달러 수출 계약을 했다. 나다텔(대표 김승범)은 OEM 생산으로 안정적인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지난달 자체 브랜드 제품까지 선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올해 매출 50여억원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난 150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김영달 아이디스 사장은 “시장이 양분되고 있는 것과 동시에 안정화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업체들이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결과”라고 말했다.

 ◇자기만의 색깔을 찾은 것이 성장 동력=성과를 거둔 업체들의 공통점은 방만한 경영을 하지 않고 자기만의 독특한 색깔을 찾았다는 것이다. 특히 새로 시장에 진출한 큐텀과 나다텔은 다양한 품목으로 경쟁하기보다는 한 분야에 집중,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였다. 큐텀은 MPEG4 방식의 4, 8, 16채널 제품만을 생산하고 있으며, 나다텔은 MPEG2 방식의 4채널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윈포넷은 DVR 사업부문을 확대, 지자체나 대기업이 발주하는 영상·보안 분야 시스템 통합(SI)사업에 뛰어들었다. 광명 돔 경륜장과 부산 항만의 영상·보안프로젝트를 수주, 올해 이 분야에서 60억원을 벌어들였다.

 아이디스와 포스데이타는 고가형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새로운 경영진이 이끈 코디콤은 해외 군소업체에 제품을 판매해오다 해외 대기업에 OEM 공급하는 것으로 수출전략을 바꿨다.

 이규용 큐텀 사장은 “대만·중국산 저가 제품만을 탓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DVR 시장은 성장률이 떨어지고는 있지만 성장은 계속되고 있는만큼 저마다 회사에 맞는 고유한 생산·판매전략을 세워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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