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세상 속으로](41)메가트랜드 2005③물류·유통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공공 및 민간 RFID 관련 사업 추진 현황

유비쿼터스 사회의 큰 변화 중 하나는 유통·물류의 자동화를 꼽을 수 있다. 90년대 물류 시스템의 대표적인 기술로 도입된 POS를 비롯해 바코드, 데이터웨어 하우스 등 공급망관리(SCM)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여러 신기술이 적용된 물류 선진화 작업은 2000년을 전후로 유통업체는 물론 제조업체 등 일반 기업으로 빠르게 확대돼왔다.

이런 추세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데 일조한 기술이 바로 전자태그(RFID)다. 1, 2년전부터 본격 관심이 높아진 RFID는 작년부터 시작된 정부 차원의 시범사업에 힘입어 민간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나아가 유비쿼터스 사회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로 급부상했다.

이미 활성화된 교통카드는 우리 일상에 적용되고 있는 RFID 기술이다. 교통카드의 경우 13.56㎒ 대역의 저주파수 대역이지만, 도서관리나 생산라인 관리 등 다른 분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900㎒ 대역에서 제공되는 RFID는 차세대 유통·물류 시스템의 핵심 툴로 부각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이미 북미·유럽 지역의 대형 유통사들이 각국 납품 업체에 RFID 부착을 의무화하면서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청소기 및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삼성광주전자에서는 거래처의 이런 요구를 지원하기 위해 기간 시스템 정비 작업을 마쳤으며, 박스 단위의 RFID 부착 및 포장을 이미 실행하고 있다. 한국전산원 파악에 따르면 올해들어 RFID 적용 사례는 공공·민간 시장을 합해 수십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사례 1. 제일모직, RFID 기반의 빈폴 매장 개장

삼성그룹 계열의 제일모직은 내달 초 문정동에 RFID 시스템이 전체 적용된 빈폴 매장을 공식 오픈한다. 매장 재고 파악 및 계산까지 전 과정에 RFID 시스템을 적용한 국내 첫 의류 매장이 개원되는 것이다.

제일모직은 이를 위해 관계사인 삼성SDS, 그리고 베리사인과 함께 ‘RFID 기반의 의류산업 공급체인 효율화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산업자원부 RFID 선도사업의 일환으로 의류제품에 RFID를 부착해 의류 물류의 공급체인 및 매장관리 효율화를 이루고, 이를 통해 국내 의류산업의 경쟁력 향상 및 타 산업으로의 확산을 위한 기반마련을 위해 한국유통물류진흥원에서 추진됐다. 기존에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의류 물류 관리 체계를 시스템 기반의 효율적인 추적 관리 체계로 변경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우선 제일모직 빈폴 제품에는 RFID 태그가 부착돼 제일모직 구미 물류창고에서 출고된다. 이어 이 제품은 문정동 창고에 입·출고된 후 문정동 매장 백룸에 입·출고되는 과정을 거친다. 여기서 RFID를 활용해 매장 입고까지의 입·출고 검수를 자동화하는 것은 물론, 재고 파악이나 매장의 행거에 배치되어 있는 상품의 실시간 재고 파악, 매장 상품 정보서비스, 매장의 결제 자동화, 도난방지까지 의류 물류 프로세스의 전체에 걸쳐 RFID 기술의 적용 가능성과 효용성을 검증한다.

사례 2. 신세계 이마트의 첨단물류 경쟁력 RFID로 간다

국내 유통 역사를 다시 썼다는 평을 받는 신세계 이마트도 이런 움직임과 함께 한다. 초창기부터 물류센터를 건립해 첨단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효율경영을 진행해온 신세기 이마트는 현재 경기도 용인과 광주, 대구, 시화지구에 4개 물류센터를 운영중이다.

이마트는 현재 국제표준물류바코드 EAN-14 사용함으로써 물류부문에서만 연간 50억원 이상을 절감하는 효과를 올렸다. 이밖에 GOT(점발주), DWH(데이터분석관리), EAN-14(물류박스바코드) 시스템 등을 바탕으로 신속한 경영 체제를 갖추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향후 첨단 물류 시스템 구축을 위해 2차원 바코드 시스템과 전자태그 도입을 이후 개통하는 물류센터에 적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2차원 바코드 시스템이란 의류, 잡화 등 한 박스 안에 여러 종류의 상품이 들어가 있는 혼재된 박스를 자동 처리하기 위해 여러 상품 코드를 하나의 바코드로 표시하는 방법이다. 여기에 혼재 박스 처리 및 바코드 스캐닝이 어려운 상품의 자동 매입 처리를 위해 RFID를 적용할 계획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차세대 물류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여러 상품이 혼재돼 있는 상품의 매입을 짧은 시간에 처리할 수 있으며, 실시간 재고 파악, 협력회사의 물류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세계그룹은 IT 전문 기업인 신세계아이앤씨와 SK텔레콤과 RFID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신세계이마트, 신세계 백화점, 세덱스 등 관계사를 대상으로 RFID 기술 적용을 검토중이다. 또 제휴사인 미국 심볼테크놀로지스의 RFID 칩과 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기반으로 관련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에 있다.

◆인터뷰-윤심 삼성SDS 상무

“아직은 파일럿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가 많지만 오는 2007년 정도면 초기 진입 장벽(캐즘)을 넘어 본격 시장이 확대되는 시기로 접어들 것이다.”

삼성SDS 정보기술연구소에서 RFID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윤심 상무는 국내 RFID 도입 움직임은 어느 선진국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늦어도 2년 정도 후면 관련 시장이 본격 성장하는 국면으로 접어든다고 말한다. 국내 시장에서 900㎒ 대역의 RFID 기술 적용에 대한 관심이 불거진 것이 불과 1,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수십여개에 달하는 각종 프로젝트를 보면 절대 늦은 행보가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 RFID 확산의 걸림돌로 꼽히는 태그 가격만 해도 올 초 30센트에서 현재 10센트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정도의 가격인하 속도면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5센트 이하의 태그 출현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윤 상무의 설명이다.

윤 상무는 RFID 시장 확산의 필요 조건으로 오히려 킬러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태그 인식률이나 가격 등은 기술 발전 과정에서 해결될 수 있지만, 킬러 서비스는 RFID를 응용하고자 하는 능동적인 비즈니스 모델 출현을 의미하고, 이런 노력이야 말로 시장 확산의 중요한 촉매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윤 상무는 이에 대해 “RFID는 기업의 유통 물류 전체 과정 곳곳에 걸쳐 적용될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컨슈머(대 고객) 대상의 직접 서비스로 활용하는 측면도 깊게 고민할 때”라고 말한다.

한 예로 RFID가 부착된 제품이 팔린 이후 고객의 AS 요청이나 부품 교체, 만족도 등이 바로 RFID를 통해 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앞서 있는 무선 인프라와 결합된 ‘모바일 RFID 응용 서비스’를 적극 검토할 만 하다. 이미 삼성전자와 삼성종합기술원은 국내 이통사와 더불어 단말기에 RFID를 장착 콘텐츠 정보를 이용, 구매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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