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 "기술만 보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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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보증을 중단하고 기술 전문 보증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대외 명칭을 기술신용보증기금에서 ‘기술보증기금(이하 기보)’으로 변경한 기보가 재도약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기보의 이같은 움직임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정부의 ‘벤처활성화’ 대책에서 기보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벤처활성화 대책에 있어 자금줄은 크게 △벤처캐피털(1조원 모태펀드) △산업은행·기업은행 등 금융기관 △기술보증기금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벤처캐피털과 금융기관의 경우 실질적으로 검증된 벤처기업에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아이디어의 기술화 및 기술의 사업화단계에 있는 창업·초기벤처기업에 대한 자금줄은 기보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 그러나 지난 2001년 발행한 벤처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의 부실문제로 올 들어 역할을 못해 왔다.

기보가 재도약을 위해 선택한 대표적 카드는 ‘유관기관’의 적극적 활용. 기술과 다소 동떨어져 있는 재정경제부 산하기관으로서 그동안 독자적인 행보를 고집해왔으나 최근 협약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주만 해도 15·16일 이틀 연속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및 한국증권업협회와 정보교류 및 상호협력 증진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벤처캐피털업계에도 손을 내밀고 있다. 새로 기획중인 ‘창투사 연계 보증지원방안’이 대표적이다. 이는 기보가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기획한 것으로 벤처캐피털이 기보와 협의를 통해 특정업체에 투자시 기보가 일정규모의 보증서를 발행하는 일종의 ‘보험’사업이다. 기보는 현재 5개 벤처캐피털업체와 관련 협약을 추진중이다.

업무 정상화를 위한 내부 단속도 한창이다. 한이헌 이사장은 이남형 기술평가 이사, 송기면 보증사업 이사 등 대외업무담당 임원들과 지난 9·10월 두 달간 전국 48개 영업점을 모두 순회했다. 경영정상화에 맞춰 발표한 4분기 3조5000억원 보증, 7000억원 신규보증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다. 기보는 1∼3분기 동안 보증규모는 7조5479억원, 신규 보증규모는 9918억원에 그쳤었다.

이와 함께 지난주에는 13개 부서에서 혁신사례를 발표하고 포상하는 ‘경영혁신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기보의 이같은 의지는 P-CBO문제로 인한 부정적 시각에도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약속이 큰 힘이 됐다.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는 내년도 기보에 대한 정부 출연금을 신용보증기금의 2배인 6000억원으로 책정했으며 금융기관 출연금도 추가분에 대해 신보와 기보가 각각 1대1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중소기업특별위원회는 혁신형 중소기업의 경우 기보가 전담하도록 하고, 손실보전도 일반보증을 담당하는 신용보증기금은 제외하고 기보만 해준다는 방침이다.

이남형 기보 이사는 “P-CBO 문제로 인해 신규 보증을 할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달았으나 정부의 지원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그동안의 과오를 극복하고 또한 구조조정으로 인한 침체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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