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인지역 새 지상파방송 사업자 접수를 앞두고 사업권을 노리는 5개 사업자간 합종연횡과 격전이 막을 올렸다.
이번에 선정되는 민방 사업자는 인천과 경기 전역을 방송권역으로하며 서울지역에도 케이블TV를 통해 역외 재송신이 가능해져 제2의 SBS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확보된 시청자만 경기·인천의 1100여만명, 서울지역 1000여만명으로 총 2100만명이 넘는다. 때문에 구 경인방송(iTV)보다 사업 환경이 훨씬 좋아졌다는 평가다.
CJ투자증권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100억원 이상의 이익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사업권 획득을 전면에 내세운 사업자는 한국단자공업·제일곡산-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휴맥스·영안모자·CBS·등 5곳이다. 이들은 사업자간 합종연횡을 통한 그랜드컨소시엄 구성 논의도 나오고 있어, 최종 상황은 24일 사업권 접수가 마감될 때까지 지켜봐야할 전망이다.
한국단자공업은 서울미디어그룹·프로텍 등을 주요주주로 한 ‘NBC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배주주로 참여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독립제작사협회, 광동제약, 대한전선 등도 NBC컨소시엄에 참여할 가능성을 점쳤다. 한국단자공업은 30년 이상 인천지역에서 정보통신 및 광통신 부품 제조업을 해와 지역연고성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매출 1999억원에 당기순이익 176억원을 기록하면서 재무 건전성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닭고기 전문업체 하림은 지주회사인 제일곡산을 1대 주주로 앞세우고 경동제약·농우바이오 등으로 주주를 구성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곡산컨소시엄은 22일 중기협측과 통합키로 합의, 발표할 예정이다. 기협중앙회의 경우 신구건설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위가 특별법에 의하여 설립된 법인 또는 단체의 참여시 불이익을 준다고 밝힌 것이 약점이다.
제일곡산은 경인지역업체이자 하림의 지주회사로서 약점으로 지적된 지역 연고성 부분을 매꾼다는 방침이다. 하림은 농수산 홈쇼핑의 1대 주주여서 방송 경험이 있다는 장점은 있다.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휴맥스는 경기도 용인과 분당에 본사와 생산공장·연구소 등이 있어 지역연고성과 자금력에서 평가받는다. 변대규 휴맥스 사장은 “컨소시엄 참여업체들이 코스닥과 거래소 상장기업으로 재무적으로 안정됐다”며 “젊고 참신한 컨소시엄으로 향후 디지털방송을 꾸려나가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을 일으킨 ‘복수SO인 한빛아이앤비의 지분소유’에 대해 지난주 모두 처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휴맥스의 경우 일각에선 국내최대 MSO인 태광산업계열과 관계를 들어 변칙적인 지상파·SO간 영향력 연계를 우려하는 방송계 목소리도 있다. CBS는 ‘굿TV’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사업권 신청에 나선다. 황금에스티·태경산업 등 3사가 공동 최대주주로, CBS가 4대주주로 참여한다. 또 구 iTV 노조원을 중심으로 꾸려진 ‘새방송창사준비위원회(창준위)’가 시민주 형식으로 컨소시엄에 들어온다. 굿TV 컨소시엄은 방송위가 애초 사업자 선정기준 발표시 종교법인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힌 것이 걸림돌이다.
영안모자는 전세계 모자 판매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업체로, KIBS컨소시엄을 구성해 참가한다. 영안모자 관계자는 “컨소시엄 참여업체들과 최종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경기고속, 한주흥산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점쳤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etnews.co.kr·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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