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리눅스 관련 표준·기술 개발 활동에 국내 업체와 기관의 참여가 활발하다. 올해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글과컴퓨터,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미지리서치 등 4개 업체·기관이 세계적 리눅스 연합인 OSDL(Open Source Development Labs) 멤버로 등록했다. 이에 따라 국제 리눅스 표준화와 호환성 작업에 국내 한국의 입지도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다.
◇확대되는 국내업체 참여 =미지리서치는 새롭게 부상하는 모바일 분야의 리눅스표준화를 주도하기 위해 OSDL이 지난달 새롭게 발족한 워킹그룹 MLI(Mobile Linux Initiative)에 가입한데 이어 15일 공식 출범한 국제 리눅스폰 표준화 포럼(LiPS: Linux Phone Standard)에도 이사회로 참여한다. LiPS는 통신사업자와 리눅스 솔루션업체들이 참여, 리눅스폰 개발과 호환성에 영향을 주는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표준화작업을 진행한다.
지난 4월 OSDL에 가입한 ETRI는 캐리어 그레이드 리눅스(CGL), 데이터센터 리눅스(DCL), 데스크톱 리눅스 등 3개 워킹그룹에서 활동 중이다.
한글과컴퓨터는 ‘기술 개발 표준’을 정하는 CGL워킹그룹에서 글로벌 표준작업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지난 6월에 브론즈멤버로 참여 중인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엔터프라이즈급 서버를 위한 요구기능을 제정하는 CGL그룹에 소속 된다. 진흥원은 한·중·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포럼 표준화분과에서 추진하는 내용을 OSDL에서 개발하는 표준과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국제 표준화활동 확대 기대= 이영재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공개SW지원센터 팀장은 “OSDL과 같은 단체 활동을 통해 한국은 리눅스 수혜국에서 공헌국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며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훨씬 다양한 해외 글로벌 기업과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특히 미지리서치가 활동할 모바일 리눅스 분야는 OSDL에서도 새롭게 중요성을 인지한 분야로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분석이다.
미지리써치 서영진 사장은 “OSDL 활동을 통해 우선 일본 시장을 상대로 임베디드리눅스 솔루션 판매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LiPS 포럼 참여는 리눅스 기반의 서비스와 API 표준화는 단말기 시장에서 국내 리눅스 솔루션이 한층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OSDL 한국지부 설립을 일본 OSDL측과 추진 중으로 한국이 아시아지역의 리눅스 핵심시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주도적인 참여 필요= 이 같은 국내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리눅스 시장에서 한국의 입김은 약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OSDL에는 전 세계 81여 업체와 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81개 가운데 아시아 지역에는 27개 기관과 기업이 회원으로 참여중이며 일본 19개, 중국 4개, 한국은 4개를 차지하고 있다.
OSDL 외에도 리눅스와 공개SW관련 주요단체에 대한 국내 업체와 기관의 주도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리눅스표준화를 주도하는 컨소시엄 FSG(Free Standards Group), 디렉토리와 파일구조, 위치에 대한 표준을 정하는 FHS(Filesystem Hierarchy Standard), 시스템관리 정보표준 모델기능과 구조에 대한 표준을 제정하는 DMTF(Distributed Management Task Force)등이 이 같은 단체다. 국내 업체의 참여가 저조한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비용과 언어소통이다.
업체 관계자는 “OSDL 경우 브론즈 멤버만 하더라도 년 간 1000만 원의 회비를 납부해야 하며 골드 멤버는 무려 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 같은 비용이 국내 중소 공개SW 업체에 부담”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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