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 스토리지 제품이 올 스토리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14일 각 스토리지 공급업체의 모듈러 스토리지 제품 매출은 전년보다 최대 100%까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IDC가 올해 국내 스토리지 시장(하드웨어 기준)이 16% 이상 축소될 것으로 예측한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모듈이란 시스템에서 독자적 기능을 가진 단위를 일컫는 말. 모듈 형태의 스토리지는 일반적으로 대용량 일체형 스토리지와 달리 랙(고정틀)에 디스크를 필요할 때마다 쌓아올리는 형태의 제품을 말한다.
◇모듈러 스토리지 ‘화려한 비상’=HDS코리아는 올해 ‘썬더 9500 시리즈’ ‘태그마스토어 AMS 시리즈’ 등 모듈러 스토리지 제품의 매출이 작년 대비 6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의 총판업체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모듈러 스토리지 시장 확대로 중소기업 분야 매출이 전년 대비 118%(상반기 기준) 확대됐다.
공급하는 모든 제품이 모듈러 스토리지 형태인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이하 넷앱) 역시 3분기까지 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114% 이상 성장했다. 한국IBM도 모듈러 스토리지인 ‘DS4800’ 시리즈 인기가 수직 상승중이다. 이 제품의 2분기 대비 3분기 실적은 2∼3배 이상 늘었다. 한국EMC는 중견기업을 겨냥한 클라릭스(CX)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이 제품의 매출이 작년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가격대비 성능과 확장성 부각=그동안 모듈러 스토리지는 저용량, 저사양 스토리지의 대명사였다. 확장은 용이하지만 확장시 성능이 떨어지는 단점이 지적됐다. 그러나 최근 기술 발달로 스토리지 성능 자체가 우수해지면서 초기 도입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더 부각되고 있다.
유정석 HDS코리아 이사는 “모듈러 스토리지가 엔터프라이즈급 스토리지가 가진 장점을 많이 흡수하고 있다”며 “복잡한 기능이 필요 없는 기업체들이 모듈러 스토리지가 가진 간편성과 확장성을 장점으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정화 넷앱 사장은 “모듈러 스토리지는 무조건 프레임 단위로 구매해야 하는 일체형 스토리지에 비해 공간 효율성이 뛰어나며, 증설할 때도 ‘다운타임(끊김현상)’이 없다”며 인기 비결을 밝혔다.
◇“엔터프라이즈급도 모듈러가 대세”=최근에는 신형 엔터프라이즈급 스토리지도 모듈러 스토리지 형태로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국EMC는 최근 대형 NAS 장비(NS500/700)와 엔터프라이즈 신형 장비(시메트릭스 DMX3500/4500)를 모듈러 형태로 내놓았다. DMX4500은 하나의 장비에서 광디스크와 ATA 디스크를 혼용 사용할 수 있다.
이에 앞서 한국IBM은 업계 최초로 엔터프라이즈 모듈러 스토리지 ‘DS6800’을 출시했다.
모듈러 스토리지가 대기업에 공급되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썬더 9500’ 시리즈를 공공시장 위주에서 최근 제조와 통신시장 등 엔터프라이즈 시장에도 공급하기 시작했다. 포스코 통합스토리지 프로젝트에서 한국IBM과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넷앱 제품 역시 모듈러 제품이다.
허주 한국EMC 부장은 “앞으로 모듈러 제품이 스토리지 시장의 큰 흐름이 될 것”이라며 “SAN, NAS, CAS 기반 모든 스토리지가 모듈러 아키텍처를 채택할 것이며, 전문가들은 그리드 컴퓨팅 환경에서도 모듈러 아키텍처가 유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