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정보보호에 유용한 방화벽이 이제 웹 보호에서도 필수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게시판이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서비스되는 웹 애플리케이션의 취약점을 악용, 내부의 중요한 정보를 빼내는 웹 해킹이 극성을 부리면서 웹 방화벽이 이를 막을 수 있는 주요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과 기관의 웹 방화벽 구매도 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올해 들어 웹 방화벽 국산화에 잇따라 성공, 네트워크 방화벽 시장에 이어 외산이 선점한 웹 방화벽 시장에서도 토종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왜 웹 방화벽인가=지난 5월을 기점으로 부각돼 지금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중국발 해킹과 최근 사이버 침해 사고의 공통점은 애플리케이션의 취약점을 파고들었다는 것이다.
해커가 웹 애플리케이션 취약점을 이용, 침입을 시도하면 기존 네트워크 방화벽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네트워크 방화벽은 정상적인 인터넷 서비스가 이뤄지는 80포트는 차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침해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이 바로 웹 방화벽이다.
웹 방화벽은 웹 서버나 이 앞단에 위치, 인터넷 서비스가 이뤄지는 80포트로 들어오는 트래픽의 정상 여부를 감시·분석·차단하는 기능을 한다. 인터넷 서비스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웹 해킹을 차단하는 지능형 솔루션인 것이다.
◇웹 방화벽 구축 증가=홈페이지 변조나 변조된 홈페이지를 통한 악성코드 유출 등 웹 해킹이 급증하면서 공공기관과 대학들이 웹 방화벽의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고객 서비스 접점인 웹 사이트가 해킹되면 기관과 기업의 신뢰도 하락 등 이미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웹 해킹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과 이를 악용한 금융 사기 사건 발생도 웹 방화벽의 중요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은 물론이고 해양경찰청과 국방부·법제처 등 공공기관들이 가장 먼저 웹 방화벽을 구축했으며, 광운대와 한남대·남서울대 등 교육기관과 KT네트웍스·삼성물산·한국타이어·삼양그룹·위동항운 등 기업체들도 최근 웹 방화벽을 도입했다.
김민수 삼양데이타시스템 부장은 “급증하는 웹 해킹 사고로 기관과 기업체들이 웹 자산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면서 “내년에는 기업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종 웹 방화벽도 가세=테로스와 넷컨티넘, 인터두 등 외산 솔루션이 주도하던 시장에 하반기 들어 토종 웹 방화벽이 등장했다.
트리니티소프트와 잉카인터넷, 듀얼시큐어 등 국내 기업이 솔루션 개발에 성공하면서 웹 방화벽 시장도 국산과 외산 간 경쟁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김진수 트리티니소프트 사장은 “토종 솔루션은 외산과 달리 개발 환경이 복잡한 국내 웹 애플리케이션 환경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면서 “웹 방화벽을 도입하려는 기업이나 기관들이 특정 웹 개발 환경에 적합한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병회 잉카인터넷 사장은 “가장 먼저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공공기관의 경우 CC 인증과 보안성 검토를 거쳐야 한다”면서 “기존에 인증 이슈가 불거지면서 네트워크 방화벽 시장이 국산으로 대체된 것처럼 웹 방화벽 역시 토종 기업들이 외산을 제치고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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