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업의 조건
야구에서 홈런은 관중을 열광시킨다. 마찬가지로 비즈니스에서도 혁명적인 아이디어나 차세대 제품은 사람들을 열광시킨다. 문제는 듀폰이나 테플론 같은 블록버스터 히트상품과 델 컴퓨터의 비즈니스 모델처럼 모험적인 아이디어가 매번 나올 수 없다는 데 있다.
관중을 열광시키는 홈런은 1루타나 2루타와 같은 꾸준한 안타를 토대로 나온다.
경영에서도 일선에서 고객을 상대하는 개개의 직원들을 통한 작은 성공이 모여 성장의 기초를 이루고 홈런으로 가는 길을 만들어 준다. 개인과 기업이 열망하는 한 방의 홈런, 그보다 더 값진 안타의 중요성을 제시한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실행에 집중하라’의 공동저자인 램 차란은 많은 기업이 수익성을 담보하지 못한 채 외형성장이나 수익성을 양자택일하는 딜레마를 해결할 구체적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무엇보다 내실성장을 기업의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올바른 기업성장을 위해서 대박에 대한 환상을 먼저 깨야 함을 강조한다. 모든 리더는 성장에 전념해야 한다. 리더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성장이 중요하고 시급하다는 사실에 대해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다.
저자는 오늘날 수많은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 고성장의 거품이 사라진 시기에 어떻게 유기적이고 차별된 이윤이 나는 성장을 달성할 것인가를 주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경영자들에게 시간과 감성에너지의 몇 퍼센트를 매출성장에 퍼붓는지 질문을 던진다. 성장에 대해 권고나 말만 하고 있지는 않은가. 경영진이 최종 소비자와 접촉을 하고 있는가 등을 성장하는 회사인지에 대해 질문한다.
저자가 타산지석으로 소개한 많은 일본의 글로벌 기업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장기적으로 수익성 있는 성장으로 글로벌 기업의 위치를 달성해왔다.
멀리 내다보고 차근차근 현실을 다져온 그들의 정도경영이 가져다준 성과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기업경영과 관련한 사업의 기본적인 요소들이 제대로 실현되고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대건설, LG화학 등 업계를 주도하는 대부분의 국내 기업도 모두 성장기반 구축을 기업의 목표로 정한 뒤 그 실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견실한 성장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인 기업들이 몸소 보여준 행보는 성장의 기반을 다진 후에 이루어낸 성과가 왜 중요한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이는 한푼 두푼 모아 목돈을 마련하듯 고객중심적인 사고에서 출발해 정도경영을 하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
성장기업의 조건은 고도성장기를 지나 저성장 기조에 들어선 우리나라 경제, 지난 10년간 고속성장을 보여줬던 IT관련 기업들, 외환위기의 아픔을 잊고 외형성장만 추구하는 기업들에 홈런보다도 안타와 같은 작은 규모의 성장을 통해 쌓아가는 승리가 지닌 힘을 다시금 알려줄 것이다.
램 차란 지음. 더난 출판 펴냄, 1만3000원.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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