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케이블TV를 통해 금융 업무를 처리하는 TV뱅킹 서비스가 내달 본격 등장한다.
TV뱅킹 서비스 시장은 데이콤·아이엠넷피아·연합인포맥스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분야로, 현재 아이엠넷피아가 내달 상용화 목표로 가장 앞서가고 있다. 이어 데이콤이 최근 5개 시중은행과 계약을 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연합인포맥스도 신한은행 등과의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소파뱅킹이라고도 불리는 TV뱅킹은 인터넷뱅킹처럼 초고속망이 연결된 디지털 케이블방송을 시청하며 데이터 채널을 통해 계좌 조회, 자금 이체, 공과금 납부, 신용카드 업무 등 각종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업무를 진행하는 전 과정을 TV를 보면서 리모컨 하나로 조작할 수 있어 인터넷 사용이 불편한 노인층과 TV 시청이 잦은 주부들의 이용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상용화 시작=가장 먼저 상용 서비스를 준비중인 아이엠넷피아의 권태일 연구실장은 “다음주까지 보안 모듈 등 서비스를 위한 모든 개발이 완료될 것”이라며 “연동 테스트를 이달 완료하고 내달 상용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엠넷피아는 현재 우리은행·농협과 계약을 했으며 CJ케이블넷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조흥은행과의 계약을 눈앞에 둔 연합인포맥스는 알티캐스트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마무리 단계다. 연합인포맥스는 큐릭스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며, BSI와도 비밀유지계약서(NDA)에 서명했다.
◇데이콤 부상=은행의 초기 투자비 부담이 없는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방식을 제안한 데이콤은 경남은행·기업은행·대구은행·부산은행·우체국에 이어 국민은행과도 업무 계약을 할 계획이다. 디지털미디어센터(DMC) 부문은 KDMC의 사업자로 선정됐다. 데이콤은 내년 1월 시범 서비스에 이어 3월부터 상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데이콤의 김진석 e비즈사업부 상무는 “TV뱅킹 서비스 확대를 위해 농협·외환은행·하나은행 등과도 업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과 방송 사업자와의 제휴가 관건=그러나 TV뱅킹 시장의 주도권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국민은행·하나은행을 비롯한 상당수 시중 은행이 공식적인 계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BSI·씨앤앰 등 케이블TV 사업자들도 TV뱅킹 사업자를 선정하지 않아 누가 사업자로 선정되는지에 따라 향후 주도권이 갈릴 전망이다.
복수 사업자가 선정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고객에게 서비스한다는 계획이기 때문에 복수 TV뱅킹 사업자 선정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우 BSI 팀장은 “시청자에게 더 많은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사업자를 복수로 가져갈 수도 있다”며 “시중 대형 은행과 제휴한 사업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사용자들의 편리한 이용을 위해서는 은행 간 연동, 보안인증서 처리,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의 통일이 필요하다”면서 “본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에 표준화에 대한 논의도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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