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게임 거장들의 미래예측은?

게임산업의 다음 혁명은 어떤 모습으로 도래할까.

 ‘지스타2005’ 개막을 하루 앞두고 9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국제게임콘퍼런스(KGC)2005’ 개막 리셉션에서 김학규·빌 로퍼·라프 코스터·제니 류 등 국내외 거장들이 게임산업의 미래에 관한 대예측을 내놓았다.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게임개발자들이 한곳에 모인 것도 드문 일이지만, ‘미래 선언’ 성격의 청사진을 발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KGC2005 사무국이 취합한 게임계 거장들의 미래관을 들여다봤다.

◇게임-게이머간 소통방식 변화에 주목= ‘라그나로크’로 전세계 30여개국 이용자가 즐기는 온라인게임 신화의 주역인 김학규 IMC게임즈 사장은 “게이머와 게임이 소통하는 입출력 방식,즉 기존의 콘트롤러나 화면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법의 출현이 근본적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온라인게임의 가장 혁신적인 요소는 온라인네트워킹 자체에도 있지만, 마우스라는 입력장치의 도입이 끼친 영향도 크다”고 진단했다.

지금의 키보드·마우스 입력을 통한 화면 표시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소통이 이뤄진다면,그에 따른 게임의 변화도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홀로그램 게임 등장할 것= ‘철권’과 같은 대전 격투게임에 이용자가 직접 홀로그램 속에서 적수와 싸움을 벌이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 제니 류 일렉트로닉아츠(EA) 캐릭터팀장은 “홀로그램 게임을 개발하려고 여러 방향의 타당성을 조사하고 있다”며 “기존의 3D게임도 결국은 화면에서 2D로 접하는 것이지 홀로그램처럼 진정한 3D 입체 게임은 아니다”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머지않아 홀로그램 사양의 게임기가 나올 것이고, 그 게임도 활발하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플랫폼 연동 가속= PC·콘솔·모바일로 각기 나워져 있는 플랫폼이 게임 자체의 플랫폼 통용성이 진전되는 속도와 비슷하게, 이종 플랫폼간에도 연결성을 높여갈 것이란 예측이다. 김광삼 교수(청강문화산업대)는 “기기·기종별로 온라인의 벽을 넘어서, 하나의 게임 서버에 여러 플랫폼에서의 동시 접속과 상호 게임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유형의 새로운 게임 시도, 24시간 게임 등이 가능해지는 변혁이 찾아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게임디자인이 중요= 앞으로 5년후 게임 진보의 주역을 게임 디자이너들이 맡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정무식 한국게임개발자협회장은 “그간 클라이언트 기술 및 그래픽 표현 기술이 발전해왔고, 서버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가상의 온라인 환경을 만드는데 까지 수많은 개발자들이 기여해왔지만, 그 혁신은 더디게 진행돼 왔다”며 “앞으로 보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의 혁명을 위해 보다 많은 게임 디자이너들이 제몫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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