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콘텐츠 부문에서 대기업 중소개발사간 상생전략이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삼성, KT, SK, CJ 등 대기업들의 콘텐츠사업 진출·투자가 잇따르면서, 다른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콘텐츠 시장에도 ‘대기업 중소기업간 상생’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90년대 중후반 재계를 휩쓸었던 ‘콘텐츠 러시’가 또 다시 불어닥친 듯한 양상이다.
하지만, 당시는 대기업 특유의 확장논리가 지배했지만, 지금은 대기업 중소개발사간 ‘윈윈 모델’이 공유되고 있다는 것이 달라진 점이다.
8일 디지털콘텐츠미래포럼이 개최한 ‘대기업 디지털콘텐츠시장 참여의 영향과 향후 전망’ 좌담회에서 참석 전문가들은 대기업과 중소개발사를 ‘콘텐츠 한류를 세계로 실어나르는 수레의 양바퀴’라고 입을 모았다.
◇대기업들 전방위 진출= 삼성은 이미 수년째 온라인게임 퍼블리싱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 2001년 온라인게임 ‘거상’을 시작으로 ‘붉은 보석’, ‘던전앤파이터’ 등을 퍼블리싱하고 하고 있다. 일본에서 서비스중인 ‘붉은 보석’은 현지 온라인게임 순위 2위에 치고 오를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통신업계의 양대산맥인 KT와 SK텔레콤은 서로간의 자존심 대결 만큼 치열한 콘텐츠부문 경쟁을 펼치고 있다. KT는 종합 엔터테인먼트업체 싸이더스FNH를 인수했고, 미국 디즈니와도 포괄적 제휴를 모색중이다. 뒤질세라 SK텔레콤은 YBM서울음반을 인수했으며, 엔터테인먼트 전문업체 IHQ 경영권도 확보한 상태다. IHQ는 게임개발사 엔트리브소프트의 모회사로 SK텔레콤은 자체 게임개발력 라인까지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CJ그룹은 영화와 함께 게임을 엔터테인먼트사업의 한 축으로 확보하면서 종합 콘텐츠그룹으로 도약중이다. 기존 CJ엔터테인먼트, CJ미디어와 함께 CJ인터넷이 게임전문 퍼블리싱업체로 커나가고 있다.
◇대기업 진출의 필연성과 상생모델= 전문가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모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열린 디지털콘텐츠미래포럼에서 안홍주 KT 전략투자실 콘텐츠사업담당 상무는 “유비쿼터스 환경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이제 콘텐츠산업은 ‘하면 좋은(nice to do)’ 사업이 아니라 ‘반드시해야 할(must to do)’사업이 됐다”며 “수년전 대기업 진출 초창기하고는 판과 그림이 다르며, 중소개발사와 손잡고 갈 의지와 전략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안홍주 KT 전략투자실 콘텐츠사업담당 상무는 “유비쿼터스 환경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이제 콘텐츠산업은 ‘하면 좋은(nice to do)’ 사업이 아니라 ‘반드시해야 할(must to do)’사업이 됐다”며 “수년전 대기업 진출 초창기하고는 판과 그림이 다르며, 중소개발사와 손잡고 갈 의지와 전략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물론 콘텐츠 업계의 우려도 있다. 오성민 모바일게임산업협회장은 “거대 자본과 조직으로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까지 높여줄 수는 없다고 본다”며 “한국 콘텐츠산업의 활로 개척이라는 공동 목표에 눈을 얼마나 맞추느냐가 협력 효과를 가늠할 결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성장 둔화, 해외시장으로 눈돌려야= 국내시장에서의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해외시장에서의 협력 모델 창출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전세계시장의 4% 점유율 밖에 못가진 국내시장만 보고 경쟁을 벌여서는 공멸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것.
양지혜 캐릭터플랜 사장은 “글로벌로 나아가 국산 콘텐츠의 파이와 경쟁력을 키워야한다”며 “기존 산업의 시너지·경쟁력 제고는 물론 새로운 컨버전스시대에 맞는 신규시장 창출에서도 다각도로 협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기업 콘텐츠 담당 임원들의 시각도 글로벌화에 맞춰줘 있다. 최근 온라인게임 퍼블리싱사업에 직접 뛰어든 SK C&C 여상구 콘텐츠사업팀 상무는 “국내시장에서 중소개발사의 주도적 영역을 뺏어가면서까지 사업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국내에서 만들어진 콘텐츠로 글로벌 사업을 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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