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기관장 연봉 `2억 시대?`

과기인 예우 차원 내년 50% 인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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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정부출연연구기관 기관장 연봉이 파격적으로 올라 2억 원 대에 접어들 전망이다.

6일 과학기술계 및 출연연 등에 따르면 과학기술혁신본부는 과학기술계 출연연 기관장 연봉을 내년 50% 인상한 뒤 오는 2007년까지는 100% 올리는 방안을 기획예산처와 협의 중이다.

지난달 말 오명 과학기술부총리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홍창선 의원으로부터 출연연 기관장 연봉에 대한 질문에서 “연구소 원장들의 보수는 지금의 2배 정도는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를 추진 중”이라고 밝혀 기관장 연봉 내년 인상설을 뒷받침했다.

오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과학기술인들은 초, 중, 고, 대학을 거치며 1, 2등만 한 사람들인데 예우가 근본적으로 잘못돼 있다”며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의 연봉이 5000만 원이라는 소식에 우수한 중, 고생들이 과학기술계로 들어올 마음이 생기겠냐”고 말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과학기술인들이 국민들로부터 존경받기 위해서는 적정한 예우가 필요하다는 전제 아래 기획예산처와의 협의를 거쳐 인문, 경제 관련 연구회 산하기관 등과 형평성 등을 고려해 현재의 기관장 연봉을 최대 100% 이상 올릴 방침이다.

이 방침이 확정될 경우 2억 원대 연봉의 첫 케이스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과학기술부 국감 서상기 의원에 제출한 자료).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은 올해 연봉이 1억 700만 원이지만 내년에는 1억 6000만 원으로 오르게 되고, 올해 받았던 인센티브 3000만 원, 판공비 2400만 원, 기타 960만 원 등을 그대로 받을 경우 내년엔 총 2억 2000만 원 정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1억 15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던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의 경우는 판공비 2400만 원을 합쳐 1억 8400만 원대를 내년에 받게 된다.

연봉이 9000만 원대에서 1억 1000만 원 이하 군으로 분류되던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과 한국전기연구원장,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등도 성과급과 판공비 등을 모두 합칠 경우 내년 연봉은 1억 5000만∼1억 7000만 원이 될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연봉이 1억 8000만 원으로 책정된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원본부 이사장은 내년 연봉 인상조치 대상에서 제외됐다.

과기혁신본부 관계자는 “과학기술인의 적정한 예우를 위해 내년 기관장 임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타기관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기획예산처와 협의 중이나 확정되기까지는 과정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