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업계 신흥시장 개척-"러시아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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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홈시스의 가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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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러시아가 쌀쌀한 기후 덕분에 가습기 시장에서도 ‘신천지’로 조명받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미국, 유럽에 이어 러시아가 가습기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소비인구가 절대적으로 많기도 하지만, 최근 경제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고급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국내 기업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쿠쿠홈시스의 구본학 부사장은 “떠오르는 신흥시장으로 고속성장에 따른 소비력이 상당하다”고 러시아를 소개하며 “판매대수도 그렇지만, 고급제품이 특히 인기를 모으고 있어 이색적”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도 “최근까지 가습기 주력시장이던 일본은 중국산 저가 제품 때문에 국산이 밀리고 있지만, 대신 러시아가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러시아는 작년만 해도 체코, 헝가리 등 동유럽을 통해 저가형 제품이 수입됐지만 올해 들어 고가제품으로 바뀌는 추세”라고 전했다.

저가품의 주를 이루는 가열식·초음파식·기화식 가습기는 전기세가 높고 소음이 큰 반면, 복합식은 가격은 고가지만 이들 문제를 개선해 성능도 좋고 간편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2년 전부터 러시아에 가습기를 수출해한 오성사는 올해 들어 이 지역 물량이 5만대로 늘었다. 전체 27만대 수출물량의 18%다. 10월에는 최고가모델인 사각형 디자인의 복합 마이컴 타입이 8000대 주문을 받아 이 달 선적될 예정이다. 신모델이 초도물량으로 1만대를 넘기 어려운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오성사는 내년에 유럽과 러시아를 주력 시장으로 드라이브, 내년에 러시아 수출을 8∼10만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자가 브랜드로 가습기를 수출중인 쿠쿠홈시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출시한 고급 디자인의 복합식 제품을 포함해 러시아 수출물량만 3만5000∼4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작년보다 3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쿠쿠홈시스는 내년에도 러시아 지역 공략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