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IT 상장사, IT호재덕에 휘파람불까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IT사업 강화 나선 비IT기업의 주가 추이

정보통신(IT)과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던 비 IT기업이 기존 주력사업이 아닌 IT사업을 등에 업고 상승세를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3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제일모직·원익·동국제강 등 비 IT기업이 최근 신사업 차원에서 IT사업을 강화하면서 IT업종의 화제주로 떠올랐다.

제일모직은 전자재료 부문 호조에 힘입어 지난 3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회사의 전자재료부문은 분기별 매출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3일 2만63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동부증권 김윤정 연구원은 “기존 패션사업과 함께 전자재료사업이 회사의 턴어라운드를 견인했다”며 “전자재료 부문은 디스플레이·반도체 소재사업에 힘입어 내년에도 고성장·고수익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의료·조명기기 유통업체 원익은 IT지주회사로의 변신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미 IT재료업체 원익쿼츠를 코스닥 상장 계열사로 두고 있는 원익은 또다른 계열사인 반도체장비업체 아이피에스가 이달 중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원익은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반도체장비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 아토를 인수키로 했다.

원익은 이처럼 IT호재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닷새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동국제강도 최근 IT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주식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7월 휴대폰부품업체 유일전자(현 DK유아이엘)를 인수한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에서 분사한 SI업체 탑솔정보통신을 추가로 인수했다.

회사는 최근 가진 IR에서 DK유아이엘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IT업체가 있다면 추가 인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IT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동국제강의 경우 IT 신규 투자에 대해 기대만큼 우려도 적지 않아 주가는 약세다. 세종증권 최지환 연구원은 “철강산업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IT산업은 분명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지만 동국제강의 IT사업 경험이 부족해 현재로서는 성공과 실패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