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정보시스템 시장을 겨냥한 닷넷(.net)의 공세가 매섭다. 2∼3년 전부터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자바진영과 플랫폼 전쟁을 펼쳐온 닷넷이 은행 등 금융권에서 기업포털(EP) 등 솔루션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금융거래 채널 시스템, 외국환시스템 등으로 외연을 확장, 핵심업무 시스템 시장 진출을 꾀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주요 시중은행들도 그동안 단순히 PC용으로 여겨왔던 닷넷을 통합관리가 필요한 서버군으로 격상시켜 전담관리자를 두는 등 달라진 시각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최근 유닉스 시장을 겨냥한 마이그레이션 전문가까지 영입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한국MS)가 내달 닷넷 신제품군의 출시와 함께 어떤 공세에 나설 지 주목된다.
◇금융권, 닷넷 채용현황=지난 2002년께 닻을 올렸던 닷넷과 자바의 격돌은 이후 외견상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듯한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닷넷은 EP 등이 일부 은행에 도입되면서 조용한 반격을 준비해왔다.
우리은행은 EP, 신영업점 통합단말시스템 등에 닷넷을 도입했고 제일은행도 금융 단말통합에 적용했다. 지난해 닷넷 기반 EP를 구현한 국민은행은 윈도서버의 효과적인 운용·관리를 위해 전담 인력까지 새롭게 배치했다.
은행권에서 닷넷 채용에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가진 부산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인터넷뱅킹 부문에 닷넷을 도입한 데 이어 최근 확대 보강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특히 은행의 주요업무 시스템 중 하나인 ‘외국환시스템’까지 닷넷 환경에서 구축중이다.
또 방카슈랑스 시스템 부문에서 자바진영의 거센 파고를 견딘 닷넷은 우리은행과 부산은행 사이트를 낚아올렸다.
이에 앞서 삼성생명도 지난 2003년부터 닷넷 기반 영업채널통합시스템을 가동중이다.
◇닷넷, 재공세 시동=지난 상반기에 닷넷 기반 솔루션 전문가인 안종호 전 이넥션 사장을 금융고객사업부 담당 상무로 영입한 한국MS는 최근 유닉스 시장을 겨냥해 전환(마이그레이션) 전문인력까지 두며 진용을 강화했다.
한국MS가 금융권에서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본사 차원에서 주력분야로 설정한 5개 금융 시스템 분야 중 금융거래 채널, 지불·결제 시스템, 보험 관련 시스템 등이다.
MS의 공세는 내달 22일 SQL서버2005·비즈톡서버2006·비주얼스튜디오닷넷2005 등 관련 신제품군의 출시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한국MS는 다음주 국내 약 100개 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CIO포럼을 통해 수요처의 관심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안종호 상무는 “최근 2∼3군데 금융기관에서 닷넷 서버통합 프로젝트가 발주될 만큼 양적 성장이 이뤄졌다”며 “이미 코어뱅킹 시스템 부문에까지 닷넷 플랫폼을 적용한 일본 중소형 은행의 사례를 면밀히 분석한 뒤 향후 국내 시장의 레거시 시스템까지 영역을 확장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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