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사양
운용체계:윈도 98se·me·2000·XP
CPU:펜티엄 800 이상(AMD 게열 CPU, 셀러론 포함)
메모리:256MB 이상
VGA:다이렉트X 3D 가속 지원 비디오 카드(8MB 이상)
사운드:다이렉트사운드 호환
만일 시간을 거슬러 다른 시대로 가볼 수 있다면.
‘타임머신’은 그동안 영화나 만화, 소설 등의 좋은 소재였다. 실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미래를 마음껏 오가는 공상과학영화 ‘백투더퓨처’는 3편까지 나와 수 많은 SF 마니아들로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드디어 온라인 게임분야에서도 타임머신이 소재로 등장했다.
엔도어즈가 지난달부터 클로즈 베타테스트에 들어간 ‘타임 앤 테일즈’가 화제의 주인공. 이 게임은 주인공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화제의 게임 ‘타임 앤 테일즈’를 미리 들여다 봤다.
자신이 만든 사이보그로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던 곤박사. 굴지의 대기업 곤코퍼레이션의 총수이기도 한 그는 계획이 실패로 끝나자 고고학자이자 마법사인 정박사의 연구실에 침투해 고대의 보물, ‘시간의 서’를 발동시켜 과거세계로 떠나 또 다른 음모를 꾸민다.
이를 목격한 민이와 솔이는 곤박사가 ‘시간의 서’를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박사의 타임머신을 이용해 곤박사를 쫓아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 게임으로 만나는 역사속 인물
‘타임 앤 테일즈’의 가장 큰 미덕은 시간을 마음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과에서 낙방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순신장군, 광활한 대륙에서 수많은 적들에 둘러쌓여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광개토대왕을 머릿속에 그리며 안타까워해본 경험이 있을 법 하다. 하지만 이 게임을 통해 이 같은 역사 속 위인을 도와 시나리오를 완수하고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깨끗이 씻어낼 수 있다.
‘타임 앤 테일즈’는 시간여행을 떠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 시나리오로 꾸민 것이 돋보인다. 현재는 클로즈베타 단계이기 때문에 한산도 대첩 등 한국관련의 에피소드 2개만이 공개된 상황이지만 앞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이나 일본, 인도 등지의 다양한 역사적 스토리가 계속해서 추가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더욱 다양한 역사 속 인물들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게이머가 단순히 역사속 인물을 만나는 것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시나리오를 완수하면 해당 시나리오의 영웅을 소환해 고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각자 독특한 스킬을 갖고 있는 영웅을 조합해 자신만의 용병단을 꾸밀 수 있다. 소환된 영웅은 스스로 알아서 게이머를 도와 몹들을 공격하지만 게이머가 특정 영웅을 선택해 개별적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 ‘군주’와는 다른 본격 MMORPG
‘타임 앤 테일즈’는 ‘군주 온라인’의 제작사인 엔도어즈에서 만든 게임이다. 이에 따라 이 게임은 ‘군주 온라인’과 여러 면에서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3등신 정도로 보이는 캐릭터는 ‘군주온라인’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연상시킨다.
그래픽은 요즘 유행하는 3D가 아닌 2D가 사용됐지만 애니메이션처럼 깔끔한 맛이 살아난다. 서양식 캐릭터가 판을 치는 기존의 MMORPG와 달리 이 게임의 논플레이어캐릭터(NPC)는 우리의 옛날 이야기에나 등장할법한 모습을 하고 있어 친근감을 준다. NPC들은 말투도 유머스럽고 개성이 넘쳐 게임을 진행하는 중간중간 잔재미를 더해준다.
하지만 ‘타임 앤 테일즈’는 ‘군주 온라인’과는 결정적인 차이점을 가진 게임인데 후자가 경제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게임인데 비해 전자는 게이머가 몹을 잡아 레벨을 올려 점점 더 강해지는 것을 목표로 하는 본격적인 MMORPG를 표방하는 게임이라는 점이다.
# 스토리 살려주는 퀘스트
‘타임 앤 테일즈’가 내세우는 또 다른 장점은 퀘스트다. 지루한 느낌이 들 정도로 단순하고 노가다성 짙은 기존 MMORPG의 퀘스트와 달리 이야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도록 퀘스트가 구성돼 있다. 퀘스트를 풀면 또 다른 퀘스트가 주어지고 이를 차례로 풀어나가다보면 자연스럽게 하나의 스토리가 완성되는 것이다.
보통 MMORPG에서 퀘스트를 진행하다보면 한 퀘스트를 수행하는 게이머가 많다보면 같은 몹을 놓고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퀘스트의 보스전이 진행되는 장소는 게이머마다 하나의 방이 배정되는 병렬식 던전을 마련해 이같은 문제를 깨끗이 해결하고 있다.
‘타임 앤 테일즈’는 아직 클로즈베타 단계에 있는 게임이어서 밸런싱이라던지 몇가지 부분에서는 아직 미흡한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수 많은 ‘군주온라인’ 팬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이 게임이 이같은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내고 모습을 들어낼지 궁금해진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