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APEC과 IT한국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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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김구, ‘나의 소원’ 중에서)

 광복 60주년을 맞은 올해 APEC 정상회의가 부산에서 개최된다. 백범 김구 선생은 ‘나의 소원’에서 ‘아름다운 문화 국가 건설’을 강조하면서 우리나라가 새로운 문화와 기술의 근원이 되고 모범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했다.

 역사를 돌이켜 보건대, 우리나라는 특수한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수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아왔다. 하지만 아시아 변방에 자리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이제 세계 각국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는 것이 더는 새삼스럽거나 어색하지 않게 됐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정보통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반도체·휴대폰·TFT LCD 등 첨단 IT 제품들이 세계 시장을 석권하면서 우리나라는 성공적인 정보화 모델 국가로서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바야흐로 한국이 이제는 세계가 사용하는 IT기술을 선도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내달 12일부터 19일까지 8일 동안 개최되는 제13차 APEC 정상회의는 ‘하나의 공동체를 향한 도전과 변화’를 주제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아·태 지역 21개국 정상이 참가해 진행된다.

 회의가 열리는 11월에만 5000∼6000명의 주요인사가 우리나라를 찾을 예정이고, 20∼30여 관련 회의 및 부대행사에 1만여명이 부산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회의가 참여정부의 국정과제 실현과 APEC 역내 국가 간 협력 강화를 위한 ‘빅 이벤트’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향후 10년 내에 우리나라 주최가 확정된 행사 중 최대인 이번 회의에서 정부는 APEC회의에 참석하는 21개국 정상과 각료 및 수행원, 기자단, 민간CEO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IT산업과 첨단기술을 최대한 홍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통부는 각 부처 및 국내 대표적인 IT기업들과 함께 정상회의장인 벡스코 전시장 내에 IT전시관을 구축, 우리의 첨단 IT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각국 인사들은 전자정부·전자무역·e러닝·e헬스·u포트·디지털콘텐츠·로봇관 등 IT기술이 어떻게 실생활에서 활용되는지를 보게 돼 ‘유비쿼터스 IT 코리아’의 이미지를 각인받게 될 것이다.

 아울러 세계 최초로 상용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과 내년 4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될 와이브로(휴대인터넷)를 해외 정상·각료·민간CEO·기자단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IT 코리아’의 진면목을 보여줄 계획이다.

 세계 IT시장은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의 선도적 개발과 표준화가 시장 선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누가 먼저 시장에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표준화를 주도하는지가 향후 해당 제품 및 서비스의 시장 점유 향방을 결정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APEC 회의 기간 참석자들에게 우리의 앞선 IT기술과 서비스를 체험토록 하는 것은 한국의 국가 브랜드 제고 및 세계 IT 시장의 선점이라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DMB와 와이브로 서비스의 글로벌 표준화에 대한 기반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APEC 회의를 계기로 우리의 첨단 IT 기술과 서비스가 세계 IT시장의 발전에 기여하고 세계 표준을 주도해 나가기를 기대하며, 백범의 소망을 다시 한 번 새겨 본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높고 새로운 문화와 기술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노영규 APEC정상회의준비반장 yknoh@mic.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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