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형PC, 산업·공공 시장에서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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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니터와 본체를 합쳐 ‘올 인 원 PC’로 불리는 일체형 데스크톱PC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공간 활용과 튼튼한 내구성을 강점으로 이미 산업용 시장에서는 확실히 자리를 굳혔으며 최근에는 교육·의료·콜센터 등 틈새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 전문업체뿐 아니라 최근에는 브랜드 업체까지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면서 시장 경쟁도 달아 오르고 있다. 산업계는 키오스크·가정자동화·교육정보화와 맞물려 일체형 제품이 오는 2008년까지 연평균 20∼30% 성장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산업용PC는 일체형이 ‘대세’=자동화 라인·생산 현장에는 이미 일체형 제품이 필수품이 됐다. 산업용과 일반 기업용 PC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안정성과 내구성. 산업용 PC는 가동을 멈추면 운영에 큰 차질이 생기므로 10∼95%의 습도, -20∼60℃의 온도까지 무리 없이 견뎌야 한다.

 지난해 산업용PC 시장 규모는 500억원 수준. 전년보다 다소 줄어든 규모지만 올해는 키오스크· 홈 자동화를 겨냥한 일체형 패널PC 제품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은 어드밴텍테크놀로지스·세솔·다스시스템 등 7, 8개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어드밴텍이 사실상 전체 기술과 제품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만 이 분야에서 1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영준 어드밴텍 사장은 “기존 대표적 수요처였던 공장 자동화 분야가 포화 상태지만 홈 자동화와 맞물려 일상생활에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면서 “내년 마케팅 비용을 전년 대비 30% 이상 늘려 잡는 등 공격적 사업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교육 분야도 ‘두각’=일체형PC는 교육 등 조달·공공 분야에서도 ‘수요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에이텍은 지난 98년 첫 제품을 출시한 이후 삼보컴퓨터와 공동으로 국내 일체형PC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에이텍은 PC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일체형 단일 제품으로 연간 2만∼3만대 규모를 조달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에이텍 측은 제품 이동이 편리하면서 별도의 어댑터 연결이 필요 없는 방식으로 디자인을 크게 개선한 신형 모델을 준비중이다.

 삼보컴퓨터도 월 2000대 규모로 일체형 PC인 ‘루온 올 인 원’을 판매하고 있다. 삼보 측은 “지난해 11월 행정 전산망에 등록할 때만 해도 월 500∼600대 판매에 그쳤지만 올 3월 1000대에 이어 지금은 월 2000대 정도로 일체형 제품 판매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업체의 시장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세계적인 PC업체 델은 BTX 아키텍처 기반의 메인 보드를 장착해 안정성을 높이면서 거품을 제거한 일체형 제품을 출시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도 일체형과 일반 데스크톱PC 장점만을 채택한 기능 분리형 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 공략 고삐를 죄고 있다.

 ◇시장 전망 ‘쾌청’=일체형PC의 가장 큰 강점은 공간 활용성이다. 대신 성능 업그레이드가 쉽지 않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개인 사용자보다는 기업과 교육 등 틈새 시장을 중심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PC 여러 대를 좁은 공간에 비치해야 하는 초·중·고등학교 전산실에는 이 제품이 필수가 됐다.

 국방부에서도 병영 내에 PC방을 준비하면서 일체형 제품을 적극 검토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기업 업무 환경이 점차 유비쿼터스 기반으로 바뀌면서 좁은 공간에서도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는 이들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느는 추세다. 최근에는 다양한 센서와 입출력 장치를 활용해 △키오스크 등 공공사업 시스템 △홈 네트워킹 단말기 △엔터테인먼트 용도 등 새로운 수요까지 창출하고 있다.

 김진군 한국델 사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체형 제품의 인기가 시들했는데 그 이유는 안정성, 확장성, 가격 등 세 가지 요소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제품과 디자인이 개선되고 가격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내년에는 20∼30%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