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취업준비생과 IT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IT분야 국제공인자격증 취득 열기가 최근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18일 지방 IT국제공인자격시험센터와 IT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이후 정부의 국제공인자격증 교육비 지원이 중단되고 자격증에 대한 기업의 우대혜택이 미미해지면서 지방의 국제공인자격시험센터에는 시험신청자가 매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1년 이후 정보통신부로부터 국제공인자격증 전문교육기관으로 선정된 지방의 대학교 부설 IT교육원과 IT전문학원 등 교육기관을 비롯, 일부 시험센터가 운영을 포기했거나 잇달아 센터를 폐쇄할 방침이다.
◇시험센터 폐쇄 잇따라=실제로 국제공인자격시험을 대행해 온 대구의 모 4년제 대학 전산센터는 정부의 교육비 지원이 끊어진 뒤 교육생과 응시자가 갑자기 줄어들자 운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센터업무를 중단했다.
또 경북지역 IT전문 교육업체인 G사도 지난 2001년 IT 국제공인자격시험 응시자가 한 달 평균 200여명에 달했으나 최근 30여명으로 감소하자 시험업무를 조만간 중단할 방침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최근 다국적 IT기업의 전문가인증(CP)의 경우 취업준비생이 자격증을 취득하더라도 국내 기업들이 우선권을 인정해주지 않아 교육생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며 “차라리 정보처리기사 등 국내 IT자격증 취득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말했다.
모 전문대학 국제공인자격시험센터도 지난 2002년 응시생이 한 달 평균 200여명에 달했으나 최근 50명 선으로 줄어들자 IT자격시험 업무를 비IT시험으로 대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시험센터는 줄어드는 IT자격증 수험생을 보충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미국 ISM에서 인증해주는 구매관리(CPM) 시험을 개설했으며 향후 어학시험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IT국제공인자격증 왜 인기없나=IT 국제자격증은 해당 외국기업에서는 유용할지 모르지만 국내기업의 경우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IT기업들 사이에는 국제자격증을 땄더라도 인력을 해당분야 실무 전문가로 활용하기까지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 IT업체 CEO는 “자격증이 업무에 도움은 될지 몰라도 채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건은 아니다”라며 “이 때문에 회사에서도 굳이 직원들에게 비용을 대주면서까지 IT국제자격증 취득을 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국제공인자격증의 종주국인 미국의 경우 자격증이 업체 실무자의 업무능력을 검증하는 수단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취업이나 승진의 수단이 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처럼 취업의 지름길로 여겨졌던 국제공인자격증이 점차 국내기업에서 통하지 않게 된 것도 인기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