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T IT](13)프랜차이즈·농산물 유통

 날로 늘어가는 프랜차이즈 창업은 본사와 각 매장을 잇는 실시간 정보화의 필요성을 환기하고 있다. 또 농산물 유통 산업도 쌀개방과 웰빙 시대 등 환경적 변화를 접하며 생산과 유통을 아우르는 전사 정보화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급격한 비즈니스 환경변화 물결을 타고 있는 이들 업종이 네트워크를 무기로 한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정보화를 통해 생활밀착형 서비스의 질을 한껏 높여가고 있다.

◆프랜차이즈

 정보화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프랜차이즈 업계도 정보화 물결에서 예외는 아니다. 다양한 프랜차이즈 업종과 매장이 생기면서 그 정보화 수준도 천차만별이지만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판매시점관리(POS) 시스템을 비롯해 매출·매입·재고관리 등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고객관계관리(CRM)·그룹웨어(GW)·전사자원관리(ERP)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종의 특성상 본사와 각 지역으로 퍼져있는 매장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성공의 관건이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의 도구로 그룹웨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 시장의 대기업은 이미 GW를 도입, 3∼4단계의 업그레이드를 경험하며 레거시 시스템과 지식관리시스템(KMS)·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등을 잇는 핵심 툴로 삼고 있다.

확산기를 맞고 있는 중견기업 시장은 자체 구축형 SW 이용이 중심이 되고 있지만 점차 임대형 GW서비스 도입이 늘고 있는 추세다.

중소기업은 임대형 서비스에 많은 이해와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 1∼2년새 10명 안팎의 중소기업들도 정보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간단한 기능의 GW 도입이 늘고 있다.

프랜차이즈 시장은 대부분 외식업이 차지하고 있고 업종 특성상 정보화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과 관련 인력이 여전히 부족하다. 하지만 최근 대형 외식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들의 정보화가 낳는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 제고 효과에 대한 중소기업의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투자력과 인력 부담을 안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GW 솔루션을 임대해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방식의 정보화가 대안이 되고 있다.

조창제 가온아이 사장은 “GW는 조직원간 상호 의사소통과 협업을 돕는 핏줄과 같은 프로그램”이라며 “1200개 기업의 3만 7000여 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비즈메카 GW는 매달 500여 명 이상의 청약이 이뤄지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위한 IT 도구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향후 각 기능에 대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안정화 작업은 물론 고객 활용사례를 토대로 컨설팅과 사후관리 능력을 강화해 진정한 고객만족을 이끌어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례-홍초원

 “우리 매운 맛의 세계화”. 지난 2002년 8월 ‘홍초붉닭’이란 브랜드로 매운 맛의 열풍을 일으킨 홍초원의 비전이다. 지난 8월 현재 홍초원은 창업 당시 15명 내외에 불과하던 직원이 100명 선으로 늘었고 직영·체인 매장도 160개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홍초원의 이 같은 가파른 성장세는 ‘매운 맛’에 과감한 승부수를 띄운 것이 주효했지만 이에 못지 않게 한발 앞선 정보화 투자로 경영 선진화의 토대를 닦은 것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배경이 되고 있다.

홍초원은 지난해 3월 가온아이의 그룹웨어(GW)를 도입하면서 정보화의 뼈대를 완성했다. 지난 2002년 창업 이후 지난 2003년 상반기까지 홍초원은 재무·회계 등을 위한 업무지원 시스템과 직영점·가맹점의 매출 관리를 위한 판매시점(POS) 관리 시스템을 중심으로 정보화 기반을 꾸려가고 있었다.

이 같은 환경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탄 홍초원은 단위 업무가 아닌 전사 차원의 정보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3년새 100명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부서 간 협업과 신속한 업무처리에 대한 이슈가 발생, 비즈메카 GW서비스를 이용해 전사적인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의 기반을 마련했다.

GW 도입을 검토하던 당시 홍초원은 정보화 구현방식으로 서버와 솔루션을 직접 구매, 설치하는 방식과 빌려쓰는 방식을 놓고 고심했다.

홍초원 전략기획실 송철순 실장은 “GW 도입 검토 당시 공급사의 제안서를 검토해본 결과, 직접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초기 투자 비용은 천 만원을 넘는 수준이었다”며 “구축 비용보다 운영·관리, 향후 조직 규모 확대를 반영하기 위한 시스템 업그레이드까지 고려했을 때 직접 구축방식은 현실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건비만 놓고 보더라도 1년간 2000만 원 이상 드는 데다 지난 3년 간 회사 성장세를 감안할 때 시스템 증설비용도 초기 구축비용을 넘어섰을 것”이라며 “ASP 서비스 이용은 경제성과 유연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 전격 도입된 비즈메카 GW는 협업과 커뮤니케이션, 정보 축적·활용을 위한 창구이자 모든 업무 프로세스의 정보화 엔진으로서 자리잡기 시작했다. 특히 100% 웹 환경 서비스로 사내, 매장 등 장소에 관계없이 일일 결산·결재·주문 등 각 업무의 유기적인 연계가 가능해졌으며 정보 공유에 대한 직원의 인식도 새로워졌다.

이와 함께 GW의 도입으로 조직 성장세에 걸맞는 업무 프로세스 표준화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송 실장은 “종이 문서로 처리할 때와 달리 전사차원의 정보공유가 가능해져 지식관리(KM) 효과까지 보고 있다”며 “향후 전사자원관리(ERP) 등으로 정보화 범위를 확대해 회사 성장의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산물 유통

 공급부족 시대의 농업은 생산이 전부였다. 하지만 공급과잉 시대에는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과 시기에 공급이 이뤄져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제 농업은 단순한 1차 산업이 아니라 2·3·4차 산업을 포괄하는 복합 산업의 성격을 띠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필수과제로 생산과 물류를 아우르는 통합 정보화가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농업 법인들의 정보화 수준은 열악하다. 1500여 개의 기업 중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한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더욱이 인력확보와 유지보수는 이들에게 큰 부담이다.

이 같은 부담을 덜고 농업 정보화를 효율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기반 전사자원관리(ERP) 도입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ERP ASP는 인사·급여, 회계, 영업, 구매, 농가관리(농가의 수·발주 처리 및 정산처리), 생산(작업)에 걸친 프로세스 전반을 통합, 제공하고 있다.

또 농림부에서 진행중인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와도 연계돼 각종 데이터 관리와 물류를 원활히 지원할 수 있는 바코드시스템, CRM, 공급망관리(SCM) 등과 결합도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화 마인드가 부족한데다 이미 이뤄진 정보화도 생산자 위주의 시스템인 경우가 많다. 더욱이 대부분 생산현장 인접지역에 회사가 위치해 우수인력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고민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검증된 시스템을 저렴하게 제공, 관리해주는 ASP방식의 정보화 서비스는 이들 기업에 최적의 대안이 아닐 수 없다.

양대진 시스웨어 사장은 “지난 2001년 처음으로 농업 법인을 대상으로 솔루션 서비스를 기획·개발하면서 식품을 대상으로 산업 프로세스의 특성과 이를 반영한 농가관리와 물류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는데 초점을 뒀다”며 “농산무역·풀무생협·돌코리아·썬로그·정식품 등의 사례를 통해 검증받은 효과를 토대로 시장 특성을 더욱 반영한 시스템 개발과 컨설팅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례-홍성풀무생협

 지난 60년 설립된 홍성풀무생협은 ‘웰빙 시대’의 키워드 중 하나인 친환경 농수산물의 생산과 소비를 잇는 가교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일반 농수산물과 달리 친환경 농수산물은 단순한 구매·유통 관리뿐만 아니라 생산자와 생산지의 이력까지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그 어느 분야보다 정보화가 필수적인 업종이 됐다.

‘대한민국 유기농 메카’를 모토로 내건 홍성풀무생협은 전사자원관리(ERP) 도입을 통해 이 같은 시대적 요구를 충족했다.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홍성물푸생협 역시 지난해 친환경으로 전환한 생산자 등록 농가가 150가구에서 400가구로 늘어나며 관리의 이슈에 직면했다.

이연수 부장은 “유기농 공급 농가의 증가는 단순히 관리업무의 확대가 아니라 유통·생산자 관리에도 혁신이 필요함을 뜻한다”며 “혁신은 생산자, 땅 면적과 이력, 생산물 현황 등 정보를 라이프사이클 차원에서 수집, 관리해야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홍성풀무생협은 지난해 하반기 이사회를 통해 ERP 도입을 결정했다. 효과적인 생산자 인증에서 개별 생산자 정보관리 등 비즈니스 확대에 걸맞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홍성물푸생협은 이후 3개 업체의 견적서를 받은 뒤 시스템 구축과 인력확보, 유지보수 등에 1억 원 이상의 비용을 확인했다. 더 큰 이슈는 농산물 관련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ERP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하지만 커스터마이징·컨설팅 서비스와 함께 ASP 방식을 제안한 시스웨어에 주목하고 도입을 결정했다.

약 석달간 업무분석과 관련 모듈 개발에 나선 홍성물푸생협과 시스웨어는 기존에 엑셀을 토대로 처리하던 업무와 회계 관리 체계를 통합한 전사차원의 정보화를 실현했다.

홍성풀무생협이 이용중인 시스웨어의 K시스템은 영업·회계·인사·급여 등 기본적인 ERP 업무에 ‘농산물 관리’ 모듈이 추가됐으며 향후 축산물 관리까지 확대가 검토되고 있다.

이연수 홍성풀무생협 부장은 “농축산물은 일반 제조업처럼 업종별 템플릿이 거의 없는 수준이란 점에서 홍성풀무생협의 ERP 도입은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몇몇 생활협동조합에서 문의가 들어오는 등 업계의 준거(레퍼런스) 사이트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성풀무생협은 ERP ASP 도입으로 △쌀개방 등 비즈니스 환경변화와 무한경쟁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유연성 확보 △비용절감과 운영 효율화 △업무 프로세스 정비 등을 꼽고 있다.

이연수 부장은 “ERP 서비스 도입 이후 대부분 업무가 단계별로 프로세스화돼 처음 한두달은 직원 전체가 이에 적응하는 데 힘들었지만 점차 익숙해지면서 업무 전반이 체계화되는 효과를 낳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