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스트]엔씨소프트 윤장열 포털TF사업팀 팀장

“플레이엔씨가 동서양 게임을 연결하는 허브기지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게임포털 ‘플레이엔씨’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퍼블리셔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MMORPG만 서비스해오던 엔씨소프트가 새로운 변화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이 변화의 중심에 윤장열(35) 포털 TF사업팀 팀장이 있다.

엔씨소프트가 플레이엔씨 사업을 구상한 것은 지난해 동경게임쇼가 끝난 직후. 이미 이전부터 캐주얼게임에 대한 논의는 각 팀장을 비롯, 실장선에서 줄기차게 진행돼 왔었다. 엔씨소프트의 미래를 찾기 위한 논의가 결국 플레이엔씨를 만들어보자는 것으로 정해 지면서 사업은 탄력을 얻기 시작했다.

여기에 힘을 실어준 사람이 바로 윤 팀장이다. 그는 그동안 자신의 경험에 비춰볼 때 엔씨소프트가 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탈출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 이를 강력하게 주장하며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켰다.

게임포털인 플레이엔씨는 이렇게 해서 처음 8명으로 시작됐고 현재는 다른 게임 포털들을 가장 위협하는 다카호스로 부상했다.

# GM단어 처음 사용한 운영자

윤 팀장이 엔씨소프트에 입사한 것은 지난 1999년도였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는 IT업체였고 윤 팀장은 마케팅 업무를 맡게 됐다. 엔씨소프트 입사전 그는 기자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마케팅에 문외한이었지만 지기 싫어하는 그의 성격과 문제의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오기는 곧 그를 마케팅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부러워할만한 실력자로 만들어 놓았다.

이후 그가 맡은 직책은 ‘리니지’ 운영팀장이었다. 그는 운영팀장을 역임한 2년동안 게임에 대해 좀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 유저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게임을 잘 만든다는 것과 사업적으로 성공한다는 것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했다. 특히 ‘에버퀘스트’의 실패는 그에게 던져준 시사점이 많았다. 이때 그가 지금은 모든 게임업체에서 쓰고 있는 GM(게임 운영자)란 단어를 처음 사용, ‘리니지’ 유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리니지’운영과 ‘에버퀘스트’의 실패를 경험하며 그는 마케터로써 자질을 더욱 키웠고 2003년도 ‘리니지2’ 사업팀장을 맡게 됐다. 당시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이를 사업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고 윤 팀장이 적격이라는 내부판단이 내려졌다. 윤 팀장은 회사의 요구에 부응 ‘리니지2’를 성공시키는데 일조했다.

# 야전사령관이 되겠다

사업적 노하우를 쌓은 윤 팀장이 ‘플레이엔씨’의 사업총괄을 맡게 된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했던 게임들 중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작품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플레이엔씨’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윤 팀장의 어깨는 무거울 수 밖에 없다.

향후 엔씨소프트의 미래가 될 게임포털이기 때문에 더욱 중압감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윤 팀장은 그러나 의외로 담담하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적극적으로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윤 팀장은 “게임포털을 성공시킨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많은 않겠죠. 하지만 플레이엔씨에서는 게임관련자뿐 아니라 유저들도 깜짝 놀랄만한 것들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있어요. 누구나 재미있게 놀다 갈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질 것이라 확신해요”

윤 팀장은 플레이엔씨 내에 서비스할 캐주얼게임을 이미 6종이나 선보였다. 앞으로 내년 E3때까지 장르가 다른 4가지를 더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이들 게임과의 퍼블리싱 계약은 끝난 상태이며 개발을 진행중이다.

윤 팀장은 플레이엔씨가 본격적인 상승곡선을 그릴 시점을 E3 이후인 여름시장으로 생각하고 있다. 현재 공개된 6종의 게임도 큰 반향을 일으키겠지만 내년이 되면 게임포털 순위를 뒤집을 거대한 폭풍이 될 것이라고 그는 자신했다.

이를 위해 그는 야전사령관이 될 작정을 하고 있다. “원래 제가 전투를 좋아해요. 특히 치열한 전투를 더 좋아하죠. 플레이엔씨를 성공시키기 위해 저는 백병전도 마다하지 않는 야전사령관이 될 생각입니다”

# 허브기지 건설이 최종 목표

국내에서 플레이엔씨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윤 팀장이 생각하는 것은 글로벌이다. 이미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기업 이미지를 내세운 만큼 플레이엔씨도 글로벌 전략을 세워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물론 한국 내에서 플레이엔씨의 가능성은 인정받아야 하겠지만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밑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플레이엔씨를 글로벌 게임포털로 만들기 위한 전략은 내부적으로 세우고 있는 상태입니다. 국내 시장도 중요하지만 플레이엔씨는 글로벌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세계 게임들을 아우를 수 있는 포털로 성장할 것입니다”

글로벌 게임포털을 계획하고 있는 윤 팀장의 최종 목표는 허브기지의 건설이다. 세계적인 게임 개발사들이 개발한 게임을 세계 곳곳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해외 업체와 지속적인 미팅을 추진, 게임 퍼블리싱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게임포털이 되기 위한 실질적인 모습들이 보여지고 있다는 얘기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온라인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허브기지가 건설되면 세계 게임사에 새로운 획을 긋게 될 것입니다”

<안희찬기자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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